중동산유국, 탈석유화 바람 타고 건설에 막대한 자금 투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함께 한국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답보상태인 가운데 내년도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의 한국경제 성장 견인차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중동 건설 수주가 훈풍을 타면서 중동 건설을 중심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한국경제 성장의 견인차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년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4월호’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0%로, 지난 2월 발표된 IMF 연례협의보고서와 지난해 10월 보고서 전망치(3.0%)와 같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9%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둔화 등도 있고, 핸드폰의 경우 중국이 추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주목하는 것이 건설이고, 중동 건설이다.

중동은 오랜 세월 석유에 의존했다. 하지만 2014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중동 산유국이 위기감에 휩싸이게 되고, 이때부터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0.5%를 기록했다.

이에 중동 산유국은 ‘탈석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6년 4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약 2조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를 조성해 도시개발, 관광, 군수업 등 새로운 성장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이 ‘비전 2030’의 핵심이다.

이에 서울의 44배 넓이인 사우디 북서부와 이집트, 요르단에 걸친 홍해 인근에 총 5000억달러를 투입해 초대형 주거·사업용 신도시 ‘네옴(Neom)’을 건설한다.

사우디아라비이가 이처럼 탈석유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성공을 보았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1970년대부터 탈석유 정책을 펼치면서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이런 두바이 성장이 중동 산유국들에게 ‘탈석유’화에 불을 당기고 있다.

이에 중동 산유국들은 저마다 건물을 올리고, 땅을 넓히고, 호텔을 짓고, 공장을 짓는 등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후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식 참석 및 원전근로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출처=청와대

이에 올해 초 해외건설 시장이 순항을 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액 누적 80억달러로 전년동기 32억달러 대비 147%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43억달러로 전년 대비 168% 증가해 가장 높고 중동이 28억달러, 태평양·북미 2억달러, 중남미 6억달러 순이다. 유럽이나 아프리카에서는 아직 수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중동건설 붐을 타고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중동건설 수주에 뛰어들게 되면 우리나라 경제 역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이유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투자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50~8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업은 고용유발 효과가 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건설업 고용유발계수는 10.2명으로 전산업 평균 8.7명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매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평균 15% 이상 유지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중동 건설 붐을 타고 중동 건설 수주가 증가하게 되면 국내 건설사들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국내건설사들이 경제성장률 견인차 역할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중동건설 전문가들을 중용하는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