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환영 목소리’

▲ 17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나두식 지회장(왼쪽)과 삼성전자서비스 최우수 대표이사(오른쪽)가 협력업체 직원 직접 고용 합의서에 서명했다./사진출처=삼성전자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삼성전자서비스(대표이사 최우수)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으며,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도 합의를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서비스는 노조 및 이해당사자들과 빠른 시일 내에 직접 고용에 따른 세부 내용에 대한 협의를 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번 조치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협력사와의 서비스 위탁계약 해지가 불가피해, 협력사 대표들과 대화를 통해 보상 방안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앞으로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하는 한편, 노사 양 당사자는 갈등관계를 해소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표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그룹 삼성전자서비스 직접고용에 대한 입장서’란 자료를 통해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승리”라면서 환영의 뜻을 보였다. 또한 80년간 이어온 철옹성 같았던 무노조경영을 폐기시켰다고 소회를 밝혔다.

17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 직접 고용에 합의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병훈 사무장, 곽형수 수석부지회장, 나두식 지회장, 삼성전자서비스 최우수 대표이사, 최평석 전무)/사진출처=삼성전자

정치권에서도 환영의 뜻을 보였다.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삼성의 대승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번 결정은 사회양극화의 핵심원인인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있어서 중요한 진전이다. 세계 최하위를 맴돌았던 우리나라의 노동기본권 수준을 높이는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조 측에서는 이번에 직접고용될 근로자의 규모는 가전제품 설치·수리기사 등 7천명이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가 직접고용을 수용하면서 노조 와해 공작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련 수사를 벌이던 검찰은 삼성전자 인사팀 직원의 외장하드를 압수수색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노조와해 관련 문건 6천건을 입수했다.

이에 따라 노조 와해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이런 가운데 직접고용에 합의를 보았다. 이는 노조 와해 혐의에 대한 비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은 수사가 본격화되자 지회에 대화를 제안했고 대화 개시 나흘만에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이 노조 와해 수사에 따른 여론 무마를 위한 용도로 이번에 직접고용에 나선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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