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적기 박탈에 한진 오너 일가 갑질 논란까지...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이 결국 대한항공뿐 아니라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사면초가로 내몰고 있다.

조 전무가 외주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병 세례는 물론 폭언 등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대한항공 노조는 물론이고 정치권에 이어 연예게에서도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 15일 새벽 귀국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사과 이메일’을 보내면서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지만 추가 폭로와 증언이 이어지면서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조 전무가 사내에서 고성을 지르는 음성파일이 지난 14일 세상에 공개되면서 사퇴 압박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더욱이 사과 이메일에는 “업무에 열정을 집중하다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고 언급, 직원들의 분노를 더욱 사게 했다.

이에 대한항공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조종사새노조 등 3개 노조는 공동성명을 내고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왜 직원들이 자괴감을 느끼고 비난의 화살을 대신 맞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조현아 조현민 자매 모습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조 전무 관련 청원이 범람하고 있다. 대부분 조 전무의 갑질을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대한’이라는 명칭을 회수하고 국적기로서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역시 예외는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수저로 태어난 덕에 경영능력과 윤리의식이 부족해도 경영권에 무임 승차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역시 왕족으로 살아오면서 최소한 인격도 갖추지 못한 재벌 3세들에게 경영권을 준 한진 재벌의 문제라고 콕 집어 이야기를 했다.

연예계 역시 이 논란에 숟가락을 얹었다. 가수 이지혜씨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제 대한항공과 작별을 해야 할 것 같다. 안녕”이라며 해당 항공사 사진을 게재했다.

이처럼 노조는 물론 정치권과 연예계 등에서 논란이 일자 대한항공은 조 전무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 진행을 살펴본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 전무 갑질 논란이 한진그룹 일가로 그 불똥이 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은 그동안 사회적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이미 언니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논란을 비롯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새삼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재벌 3세의 경영권 승계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 3세가 각종 사건·사고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내리면서 재벌 3세에 대한 국민적 시선이 따가운 것이 현실이다.

이번 조 전무의 물병 갑질 논란은 대한항공의 국적기 박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대한항공 주가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48분 기준 대한항공 주가는 전날대비 1150원 하락한 3만2800원을 기록했다. 주식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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