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도시 안에 있는 공원이나 산림을 요즘은 ‘도시숲’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도시숲이 ‘천연에어컨’이자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0016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경기 수원시 소재 11개 지역에서 측정된 기상자료를 토대로 게절별 시작일과 기간을 분석하고, 각 측정지역 반경 500m 이내 ‘그린 인프라(자연적 공간)’와 ‘그레이 인프라(도로·철도·상업지구 공간)’ 비율을 조사한 결과, 도시숲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여름의 길이가 최대 19일까지 차이가 있다.

도시숲이 있는 곳과 그레이 인프라가 있는 곳의 여름 길이는 평균 30.5일 차이를 보였다. 그레이 인프라 비율이 92.7%로 가장 높은 수원시청 지역은 여름 길이가 157일로 1년 중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반면, 백운산에 인접해 그린 인프라 비율이 93%로 가장 높은 상광교동 지역은 여름 길이가 100일로 나타났다. 두 지역 여름 길이 차이는 무려 57일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산림청에서도 도시숲이 더위를 식혀주는 천연에어컨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열화상카메라로 분석한 결과, 나무 그늘은 평균 4.5℃, 가로수는 평균 2.3℃에서 2.7℃의 온도저감 효과가 나타났다.

잎이 많은 키 큰 나무가 증산작용을 활발히 하면서 기온을 낮추는 것은 물론 직사광선을 직접 차단하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또한 도시숲은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효과도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 도시숲이 도심의 부유먼지(PM10)를 25.6%, 미세먼지(PM2.5)를 40.9%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17일부터 5월 4일까지 국립산림과학원이 위치한 홍릉숲의 3개 지점과 홍릉숲에서 2km 떨어진 도심에서의 부유먼지와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 비교·분석한 결과다.

부유먼지의 경우 도심에서 평균 60.2㎍/㎥가 측정됐고 숲 경계에서는 40.6㎍/㎥, 숲 내부 51.2㎍/㎥, 숲 중심에서는 42.4㎍/㎥로 도심과 비교해 도시숲의 농도가 평균 25.6%가 낮았다.

반면 미세먼지농도는 도심에서 평균 23.5㎍/㎥이 되었고 숲 경계에서는 13.3㎍/㎥, 숲 내부 14.8㎍/㎥, 숲 중심은 13.4㎍/㎥로 도심에 비해 평균 40.9%가 낮았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숲 내부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서 미세먼지를 더 빨리 침강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도시숲이 천연에어컨이자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면서 도시숲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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