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보이스피싱이 날로 진화하면서 지난해 피해액만 2천억원이 넘었다. 보이스피싱 수법을 들여다보면 혀를 내두를 때가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 메신저가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한 보이스피싱 수법도 나왔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인출책 A(47)씨 등 8명을 구속했다. 이들 조직에 자신의 체크카드 등을 넘겨준 B(36·여)씨 등 33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3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가족과 지인인척 하면서 돈을 빌려달라는 수법으로 피해자 191명으로부터 약 9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주로 조카 사칭 메시지에 속아 송금했다가 피해를 봤다.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범행 대상을 물색, 해당 카카오톡 계정의 프로필 사진에 범행 대상 가족사진을 띄운 후 “급한 송금 건이 있는데, 공인인증서에 문제가 있고 회사 미팅 중이라 처리할 수 없다”면서 돈을 보내달라는 식으로 접근을 한다.

피해자들은 카카오톡 계정에 자신의 가족들 사진이 있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고 송금을 해줬다. 또한 피해 송금액이 주로 100만원 미만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송금을 해줬다.

이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의 계정 등을 해킹해 사진이나 가족관계 등의 정보를 입수한 후 피해자에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북 경찰서는 지난 12일 사기와 외국환 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국내 관리책 중국인 이모씨(37) 등 3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5명을 불고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통장이 범죄에 이용됐다. 통장에 돈을 찾아서 수사관에게 넘겨라”고 속여 총 10차례에 걸쳐 1억 46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광주전남지원장에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려 했던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한 남성이 지난주 금감원 광주전남지원장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나 김기식인데 나 김기식인데 서울대 지인이 호남대 강의를 끝내고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여수로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에서 지갑을 잃어버렸으니 지원장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지원장은 김기식 원장실에 연락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국회에서 업무를 보고 있기 때문에 통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간판, 해당 전화가 보이스피싱이라 판단했고, 경찰에 신고했다. 발신자를 추적해보니 착신이 금지된 번호였다.

이처럼 보이스피싱이 날로 진화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피해액도 상당히 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2천억원을 넘어섰다. 또한 피해 건수는 4027건(8.8%) 증가한 4만9948건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가상토화를 피해금 인출수단으로 악용하는 신종 수법도 등장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148억원이 가상통화로 악용됐다.

또한 여성을 주로 타켓으로 노렸다. 전체 피해건수는 감소했지만 교사, 간호사, 비정규직 등 20~30대 젊은 여성들의 피해액은 절반 이상인 54.4%를 차지했다. 이들의 건당 피해금은 803만원으로 20.4% 크게 증가했으며 평균 피해금인 485만원의 1.8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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