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소셜컬쳐 사회·지구촌 핫뉴스
[집중분석] 다산신도시 택배·청년 임대 반대, 그들만의 품격은
   
▲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택배가 쌓여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최근 다산신도시 아파트 입주민이 택배 차량 등이 아파트 단지 진입을 반대하는 것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또한 서울 영등포의 한 아파트에는 청년 임대주택을 반대하는 안내문이 붙여지면서 도대체 그들이 생각하는 ‘품격 있는 아파트’가 무슨 아파트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에는 ‘청년 임대주택을 빈민 아파트’라면서 신축 반대 운동을 펼치는 내용이 안내문이 엘리베이터에 부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안내문은 한 주민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 공개됐다.

안내문에는 자신의 아파트 옆 부지에 청년임대주택이란 미명하에 70% 이상이 1인 거주 5평짜리 빈민 아파트를 신축하는 절차를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파트 가격 폭락 및 연약 지반에 지하 6층 굴착 시 아파트 안전 문제 발생하면서 빈민지역 슬럼화로 범죄 및 우범지역 등 이미지 손상이 이뤄진다는 내용이었다.

이 안내문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많은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청년임대주택 제도를 악의적으로 왜곡한 글이라는 비판도 있다.

청년이 심각한 주거난을 겪고 있는 것이 기성세대 때문이라면서 반성도 모자를 판에 왜곡까지 한다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인터넷 글들도 있었다.

청년임대주택이란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역세권 2030 청년 주택’ 사업으로 서울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 인근 부지(당산동2가 45-5 일대)에 만 19~39세 청년들을 위한 임대 아파트를 짓겠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29일 주민 공람 공고까지 마친 상태다.

이 공고문에 대해 인터넷 댓글들을 살펴보면 크게 세가지가 오류라고 비판했다. ‘청년임대주택’이 ‘빈민주택’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겁다. 왜냐하면 임대주택에 들어가는 청년 상당수를 ‘빈민’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치솟는 아파트 가격 때문에 청년들로서는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이다. 아무리 소득이 좋은 청년이라고 해도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들 청년들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빈민 주택이라고 할 수는 없다.

또 다른 오류는 청년 임대주택을 반대한다면 결국 노년층만 사는 지역이 되면서 도시가 슬럼화될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도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청년과 노년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노년층만 거주하는 지역이 된다면 결국 그 지역은 슬럼화·공동화가 된다.

청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지역은 죽은 지역이 되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도 하락한다는 것이 부동산 업자들의 공통된 발언이다.

마지막 오류는 청년은 항상 술 먹고 사고를 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들이 몰려오면 각종 범죄·사건 등이 증가하면서 슬럼화 된다는 것이 논리인데 청년들이 들어오면서 지역 경제가 살아나면서 오히려 지역이 활기를 되찾는 사례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난 지역 상당수가 청년들이 들어와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오히려 청년 임대주택을 활성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남양주 다산신도시 한 아파트에는 1.5톤 미만 소형 택배 차량의 진입 금지를 하면서 택배대란이 발생했다.

다산신도시가 ‘차 없는 단지’를 표방하면서 택배차량 진입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택배기사들 역시 자구책으로 택배를 한쪽에 쌓아놓고 택배 주인에게 찾아가라고 통보하면서 이른바 택배전쟁이 벌어졌다.

택배전쟁이 일어나게 된 원인은 ‘차 없는 단지’를 표방하는 소위 아파트의 ‘이미지’ 전략 때문이다.

문제는 ‘차 없는 단지’를 표방만 했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예를 들면 지하주차장에 택배차량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시공사는 이를 무시하면서 ‘차 없는 단지’만 고집하면서 택배전쟁까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물론 시공사인 대림산업 측은 현행 주차장법을 준수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애당초 ‘차 없는 단지’를 표방했다면 차량이 지하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주민들과 택배기사와의 갈등은 더욱 커져가면서 오히려 다신신도시 해당 아파트에 대한 혐오만 번지기 시작했다.

영등포의 한 아파트나 다산신도시 한 아파트나 모두 자신의 아파트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시작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하락시킨 셈이다.

강민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민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