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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시각] 김기식 여비서 대동 외유, 미투 연결 곤란하다
   
▲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을 받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사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제공= 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9대 국회 당시 피감기관이 주최하는 외유를 나간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뜨겁다.

국민적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여비서와 외유를 나간 사실을 놓고 마치 미투 운동과 연결된 것처럼 비판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여비서와 해외 출장 중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 행해진 사실을 마치 연상시키는 듯한 발언들이 정치권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아무런 증거도 나오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여비서와 부적절한 외유를 나간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다.

여비서와 외유를 나갈 수 없단 말인가? 여비서와 외유를 나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펜스룰에 불과하다.

김기식 원장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은 정치적 공방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마치 미투 운동의 연장선상인 것처럼 몰아세우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여비서와 외유를 나갔다고 무조건 색안경부터 끼고 바라보는 시선부터 없애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 펜스룰이 만연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 김기식 원장과 여비서가 함께 외유를 나간 것을 두고 계속 비판을 가하게 된다면 결국 우리 사회에서 고위직 남성은 여비서와 외유를 나가는 것을 꺼리게 된다. 이는 또 하나의 펜스룰이 된다.

이번 논란은 여비서와 함께 외유를 나간 것이 아니라 피감기관이 주최한 해외출장을 국회의원 신분으로 나간 것이다.

또한 인턴 출신도 실력을 인정 받아 9급이 되고, 8급이 되고, 7급이 되고 빠르게 승진을 할 수도 있다.

일반 직장사회라면 빠르게 승진이 허용되기 힘든 구조이지만 국회의원 보좌진이라는 시스템은 빠른 승진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임면권은 국회의원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치 여성 보좌진이 빠르게 승진한 것을 두고 색안경부터 끼고 바라본다면 그야말로 그것은 미투 운동의 또 다른 가해자 노릇을 하는 것이라고 본다.

국회의원과 보좌진은 정치적 동반자 관계이다. 이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여비서가 빠르게 승진하는 것을 두고, 그리고 여비서와 함께 외유를 나간 것을 두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면 그야말로 또 다른 성폭력을 자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 사회에서는 여직원과 함께 외유를 나갈 수도 있다. 또한 여직원이 빠르게 승진할 수 있다. 그런데 여직원이 빠르게 승진을 하거나 여직원과 함께 외유를 나가면 마치 부적절한 관계인 것처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이 안타깝다.

여직원은 ‘여성’ 직원이 아니라 그냥 ‘직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여비서’라고 하면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바라보면서 또 다른 소설을 쓰고 있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정치적 동반자 관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비서와 외유를 나간 것을 부적절한 것처럼 몰아세운다면 우리 사회는 펜스룰 사회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어기선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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