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강민수 기자] 미세먼지 공포가 지난 3월 엄습했다. 이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날아온 미세먼지라는 점에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미세먼지 공포 속에서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을 했다. 하지만 미세먼지에 그대로 노출된 사람들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미세먼지 공포가 엄습할 때 초기에는 중국 요인이 69%까지 올랐고, 후반부에 국내 요인이 더 높게 나타났다.

22일부터 PM2.5 농도가 높아지기 시작해 25일 정점을 찍은 뒤에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졌다.

문제는 초기인 23일 국외 기여율이 69%, 24일에는 58%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26일 국외 기여율이 32%로 낮아졌다.

이는 23일부터 계속해서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대기가 정체되면서 국내 미세먼지가 쌓이게 되면서 26일 최절정을 이루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미세먼지 공포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판매가 덩달아 뛰어올랐다. 편의점 CU(씨유)는 KF 인증을 받은 필터 마스크의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 52%를 차지하며 전체 마스크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다시 말하면 미세먼지용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런 마스크도 착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우선 저소득층이다. 마스크 한개가 5천원에서 20만원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저소득층에게는 마스크 착용도 남의 일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 혹은 지자체 혹은 교육청 등에서 어린이나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무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는 흡사 생리대 가격 폭리 현상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스크 착용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 또 있다. 캐디, 고속도로 수납원, 택시기사, 택배, 건설 근로자 등도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직업군 중 하나다.

일부 아파트 주민은 경비원이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핀잔을 줬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택시기사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못하게 법으로 규정돼 있다. 왜냐하면 안면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못한다.

이처럼 미세먼지 공포가 휘몰아치는데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못하는 계층이나 직업군이 있다. 이들은 미세먼지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이런 이유로 관련 법규를 개정하거나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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