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지난 7일 당초 계획은 월악산 등산이었다. 그런데 버스 안에서부터 불안감은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월악산에 가까워오면 올수록 그 불안감은 점차 현실화됐다.

월악산을 쳐다봐도 온통 눈으로 덮혀 있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비명을 지르게 만들었다.

마치 강추위가 월악산 등반은 절대 안된다면서 강하게 저항을 하는 모습이었다. 겨울장비를 준비하지 않은 관계로 이대로 등산을 할 경우 ‘영봉(월악산 정상)’에 오를 경우 얼어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가 몰려왔다.

더 이상 월악산 등산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월악산 등산은 포기했다. 그리고 난 후에 찾아간 곳이 바로 덕주사다.

덕주사는 587년(진평왕 9)에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창건자가 누구인지 전해오지 않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신라의 마지막 공주 덕주공주가 마의태자와 함께 금강산으로 가던 중 이곳에 머무르면서 절을 세웠다.

원래의 덕주사는 보물 제406호인 덕주사마애불(德周寺磨崖佛) 앞에 있었는데, 1951년 군의 작전상 이유로 소각하였다.

창건 당시의 절을 상덕주사, 지금의 절을 하덕주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상덕주사는 지금의 덕주사에서 1.7㎞ 지점에 있었는데, 1951년 무렵 까지만 해도 고색창연한 기도사찰이었으나 한국전쟁으로 소실됐다.

상덕주사는 1622년(광해군 15)에 중수됐음이 옛 극락전 자리에서 발견된 명문기와를 통해 확인됐다.

지금의 덕주사에서는 1206년(희종 2)에 조성된 금구(禁口)가 발견돼 고려시대 덕주사의 정황을 짐작할 수 있다. 1963년에 중창됐고, 1970년과 1985년에 각각 중건했다.

덕주사는 풍광이 남다르다. 높은 산세가 병풍처럼 휘감고 있기 때문에 절이 아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날 꽃샘추위로 상당히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덕주사에서만큼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월악산은 등산을 거절했지만 덕주사는 오서오라는 손짓을 했다.

특히 개나리가 활짝 핀 모습은 덕주사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줬다. 덕주사에서 본격적인 월악산 등산코스가 있는데 등산을 할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결국 끝내 포기를 했다. 하지만 덕주사의 아름다움은 월악산 등산 포기를 안타깝게 만들지 못했다.

월악산은 다음에 다시 도전을 하기로 했다. 대신 덕주사의 아름다운 풍광은 눈에 담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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