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처 정 / 미얀마 기독교엔지오 Mecc 고문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행정 신도시 푸트라자야.

해외서 살면 어려운게 여러가지 있습니다. 그중 기후, 언어, 경제력, 자녀교육이 적응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지런하고 똑똑한 한국사람들은 이 장애들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잘 견딥니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에선 성공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는 성공한 주인공들이 많습니다. 정작 어려운 건 외로움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기후도 언어도 적응됩니다. 돈도 법니다. 자녀들도 적응합니다. 음식이 안맞으면 한국식으로 해먹으면 됩니다. 하지만 외로움은 누구나 겪고, 사는 동안에도 늘 잠복합니다. 조국이 그립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그런 까닭에 한국사람끼리 만나고 비교하고 서로 상처입는 일이 벌어집니다.

▲ 쿠알라룸푸르 쌍둥이 빌딩 야경. 한국과 일본이 하나씩 건설했다.

저는 친한 친구도 미국으로 이민 갔고 동생도 뉴질랜드로 이민 갔습니다. 너무 먼 나라로 가서, 선진국에 살다보니 밑바닥부터 고생도 지독히 했습니다. 서로 보기도 힘듭니다. 거기다가 아들딸들을 북미와 유럽에다 보내고, 보지도 못하고 송금만 하는 후배들이 허다합니다.

제가 먼 나라로 가지말고 한국사람이 당당히 존경받고 일할 수 있는 나라로 가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동남아에 길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섯가지입니다.

첫째, 한국과 아주 가깝다는 겁니다. 동남아는 네 시간에서 여섯 시간 안에 도착하고 항공편도 많습니다. 위급한 일이 생겨도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오면 됩니다. 경유하면 어느나라든 30만원대에 왕복이동이 가능합니다. 동남아 안에서는 10만원대에 왕복이 가능합니다.

둘째, 직장을 다닌 사람이라면 나중에 국민연금 받는 수준으로도 살 수 있다는 겁니다. 국민연금으로 한국서는 못산다고 불평합니다. 당연합니다. 동남아는 생활비가 쌉니다. 현지인처럼 살면 더 줄일 수도 있습니다.

셋째, 적은 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선진화된 한국의 아이템을 그대로 가져와 할 수도 있습니다. 자금없는 청년들은 자금없이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베트남과 미얀마에는 한국 청년들을 교육시켜 그 나라 경영자로 키우는 GYBM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번에 졸업생들 모두 현지 한국기업에 취업을 했습니다. 해외로 도전하는 젊음이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 쿠알라룸푸르 동네 쇼핑몰에는 풍성한 과일이 넘쳐난다.

넷째, 자녀교육도 할 수 있도록 국제학교, 미국 영국 호주 대학교 분교들이 정착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지아는 외국인 가족들이 많이 삽니다. 한 가족이 와서 자녀들은 영국의 명문대학을 다닙니다. 2년을 다니다 영국의 본교로 가서 공부해도 됩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영어와 현지어까지 잘 하게 됩니다.

다섯째, 은퇴후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주택도 한국처럼 비싸지 않습니다. 구입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월세로 아파트에 삽니다. 전세는 한국밖에 없는 듯합니다. 장기거주할 외국인을 위한 은퇴이민 프로그램을 각 나라들이 내놓고 있습니다.

여섯째,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사람은 선진국에서 왔기 때문에 당당히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다는 겁니다. 따라서 그 나라에서 성공했을 때, 그 나라 어려운 사람들에게 실제로 봉사하며 산다면 더욱 삶이 풍요로울 것입니다.

국내 경기가 침체하고 중소기업들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동남아에는 인구가 많습니다. 게다가 생산가능 인구가 많습니다. 노동력은 저렴하고 내수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세계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남아가 우리 미래의 자산입니다. 동남아에 길이 있습니다.

 

----티처 정 프로필-----

강원도 삼척시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일요신문 사회부장
경향신문 기획팀장
MBN 투자회사 엔터비즈 대표이사
현 희망마을 사회적 협동조합 고문
현 미얀마 고아와 난민을 위한 기독교엔지오 Mecc 고문으로 양곤에서 근무
e-mail: mpr88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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