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청와대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성평등 올림픽으로 평가받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중계방송은 여전히 성차별로 관철됐다.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지는 평창올림픽을 역대 최고 성평등 올림픽이라고 칭찬했다. 르몽드지에 따르면 각국 대표 선수 중 여성 비율이 4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IOC 통계를 보면, 역대 동계올림픽의 여성 선수 비율은 제1회 1924년 프랑스 샤모니 대회 때 4%에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25%로 늘었고,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40.3%로 올랐다.

여성 선수의 비율 뿐만 아니라 여성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 역시 동계올림픽 중 가장 많았다.

이처럼 역대 가장 최고의 성평등 올림픽으로 평가되는 평창올림픽이지만 중계방송은 여전히 성차별로 흐르고 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지난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지상파 3사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30건의 문제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20건(66.6%)로 가장 많았고, MBC와 SBS가 각각 5건(16.7%)이었다.

이들 방송사의 중계 방송 중 성차별 방송을 하는 경우는 성별 고정관념을 드러내는 표현이나 여성성 혹은 남성성를 강조하거나, 선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 등이었다. 또한 선수들의 사생활이나 나이를 언급한 경우도 있었다.

한편, 방송 3사의 전체 중계진 499명 중 여성은 124명(24.8%), 남성은 375명(75.2%)이었으며, 특히 캐스터 남녀 구성비는 여성 16명(3%), 남성 211명(97%)으로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해설자 수 역시 여성이 108명(39.7%), 남성이 164명(60.3%)으로 남성이 더 많았다.

양평원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 사례 일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공중파는 평창패럴림픽 중계는 외면하면서 질타를 받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패럴림픽 경기를 국민들이 많이 볼 수 있도록 더 많은 중계방송 시간을 편성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장총은 성명서를 통해 “이런 방송사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문제는 이번 패럴림픽에서만 나타난 문제가 아니다. 방송사들은 앞서 열린 평창 올림픽에서도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드러냈다”고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성차별 중계에 대한 지적까지 나오면서 공중파가 앞으로 있을 대형 스포츠경기의 중계방송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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