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협상기일인 30일 정부와 산업은행 등은 긴박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정부는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고, 산은은 30일 자정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총파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사 협상 시한이 이날 자정까지인데 협상이 만약 결렬되면 다음달 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하고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접수하게 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노조 쪽에서 대화를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 30일 밤까지 전국 어디서든 24시간 열려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의 입장은 강경하다. 해외 매각 철회를 요구하면서 3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은 전남 광주와 곡성공장 조합원 3천명과 금속노조 소속 비정규직지회 도급사 생산직 450여명 등 3500여명이다.

노조의 요구는 ‘해외 매각’을 철회하고 법정관리를 반대하며 국내기업 인수를 요구했다.

조삼수 금호타이어노조 대표지회장은 인수 의향이 있는 국내기업이 있는데도 산업은행이 법정관리를 하겠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면서 해외 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국내 인수 희망업체를 참여시켜야 한다면서 그렇게 할 경우 노조도 적극 협력할 의사기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까지 노조가 해외매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자율협약을 종료하고 법정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그리고 이날 긴급 대국민호소를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금호타이어 임직원,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노사의 극적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김 부총리는 “다음주 월요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는당장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상환하기 어렵다”면서 “여러분의 소중한 일터인 회사의 운명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금호타이어에 대규모 신규자금을 투자해 장기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어내겠다는 투자자가 꼭 필요하다”면서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국내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하는 한투자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하는 등 소위‘먹튀’방지를 위한2대 주주의 견제장치를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고통을 분담하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면서 “노사간 합의가 이루어지고, 투자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정부도 여러분의 고통분담과 협력이 헛되지 않도록 금호타이어 정상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근무자들 역시 해외 매각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강성 노조로 인해 오히려 금호타이어가 수렁에 빠지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입장은 강경하다. 때문에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마지막 극적 협상 타결도 아직은 남아있기 때문에 이날 자정까지는 계속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이로 인해 산업은행은 이날 상당히 바삐 움직이고 있다. 그야말로 분주한 모습이다. 극적 타결을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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