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이 23일 3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명동사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김 회장을 재선임했다. 임기는 2012년 3월까지다.

이날 선임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78.9% 주주가 참석해 84.6%가 찬성했고 15.0%가 반대했다. 기권은 0.5%로 집계됐다.

3연임을 성공한 것에 대한 이유로 6년 재임기간 동안 실적 개선하는 등 주주가치 상승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당기순이익 2조368억원을 기록해 지주회사 전환 이후 처음 2조원을 달성했다.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2005년 지주 설립 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 회장의 최대 업적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다. 2014년 7월 처음으로 조기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1년 만에 ‘노조의 동의’를 얻어 조기 통합을 성사시켰다. 그 결과 2015년 7월 국내 1위(은행 자산 규모 기준)의 KEB하나은행이 출범했다.

하지만 숙제도 산적해 있다. 당장 금융당국과의 관계회복 및 노조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조만간 김 회장의 은행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주총 열흘 앞두고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 재직 시절 특혜 채용 의혹으로 물러났다.

또 최고경영자(CEO) 승계절차 투명성 제고, 사외이사 기능 강화 등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을 준비중인 당국은 주총이 마무리된 하나금융에 금융지주 지배구조 검사도 재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노조 역시 반발이 심하다. 이날 주주총회 직전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김 회장 자신의 사익을 위해 하나금융지주를 극단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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