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차이용썬 더블스타 회장이 금호타이어 일반직과 면담을 하고 있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이 23일 오전 광주공장(광주 광산구 소촌동)을 방문한 더블스타 차이용썬 회장과 면담을 실시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일반직 대표단은 오늘 오전 9시경 광주공장 본관 대회의실(2층)에서 차이용썬 회장과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나 해외 자본 유치 찬성에 대한 일반직들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향후 구체적인 경영계획 등을 확인했다.

대표단은 차이용썬 회장에게 지리자동차와 볼보의 경영모델로 삼은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 노동조합과 직원들과 체결한 협의사항에 대한 존중 등의 내용을 담은 별도의 서한도 전달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 박은중 차장은 “차이용썬 회장의 한국과 광주방문 소식을 접하고 해외 자본 유치 찬성에 대한 일반직들의 입장과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하게 됐다”며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목적과 향후 투자와 발전계획 등을 직접 듣고, 독립경영 보장과 고용안정, 국내공장 유지 등에 대한 일반직들의 요구사항도 전달해서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차이용썬 회장은 “더블스타의 투자에 심사숙고 해서 동의해 주신 일반직 대표단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며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가 동반성장 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금호타이어 노조와의 만남은 노조의 거부로 불발됐다. 차이 회장은 “노조가 거부해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지만 이후 일정은 산업은행을 통해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차이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래가 성사되면 독립법인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가진 국내 및 전 세계 시장에서의 위치를 고려하면 금호타이어는 한국에 반드시 있어야 할 회사”라고 말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6463억원(주당 5000원)의 자금을 투입해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가져가는 내용의 투자 본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기술유출, ‘먹튀’논란, 파업권 제한 등 노동권 침해 등 여러 논란들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김대업 위원장은 23일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도대체 어디에서 뭐하고 있는가”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진정 문제해결 의지가 있다면 당장 광주로 내려가라”면서 “청와대와 함께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과 책임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금호타이어 노조가 뜻을 모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인내심을 갖ㅈ고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를 향해 조건이 미흡하더라도 채권단 및 더블수타와 대호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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