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4·29 보선이 치러지는 서울 관악을은 국민모임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로 이번 재보선 지역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당초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의 양강 구도가 예상됐으나 정 전 의원이 출마하면서 3강 구도로 재편돼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국민모임에 합류한 정 전 의원은 야권 재편의 '밀알'이 되겠다며 출마를 고사했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모임이 '빈손'이 될 우려가 커지자 직접 선거에 뛰어들었다.

정 전 의원의 출마로 야권 표 분산이 현실화하면서 당초 힘겨운 승부를 예상했던 새누리당은 해볼 만한 선거를 치르게 됐다며 내심 반색하고 있다.

관악 지역 토박이인 오신환 후보는 서울시의원 출신으로 2010년 관악구청장 선거와 19대 관악을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19대 총선 때도 야권 분열로 오 후보는 33.28%를 득표해 38.24%를 얻은 당시 통합진보당 이상규 후보, 28.47%를 얻은 무소속 김희철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바 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오신환 후보 사무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총력 지원에 나섰다.

오세훈 전 시장도 4년에 가까운 정치적 공백기를 깨고 오신환 후보의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하는 등 지원 사격하고 있다.

반면 관악을을 당선권으로 분류했던 새정치연합은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됐다. 일단 정 전 의원의 출마가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내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층이 30%가량 된다고 볼 때 정 전 의원이 5%만 가져가도 정태호 후보에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대통령 정무비서관을 역임하고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의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활동했지만 대중 인지도가 낮은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관악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며 '정태호 띄우기'에 열을 올린 것도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면서 '정동영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의원을 내세운 국민모임 측은 관악이 야당 텃밭인 점, 대선후보를 지낸 정 전 의원의 대중 인지도가 정태호 후보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 관악 인구의 다수인 호남 출향민의 친노에 대한 거부감 등을 고려해 당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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