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강민수 기자]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 500만명 이상이 물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우리나라는 물이 줄줄 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유엔이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맞아 21일 발간한 ‘2018년 세계 물 개발 보고서’에서 오는 2020년 전세계 인구 500만명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300만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이대로 가면 물을 두고 국가 간 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인구가 매년 4600㎦의 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물 수요는 지난 100년간 6배 증가했고 매년 1%씩 증가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20년간 수질이 계속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질 악화 이유로는 농업 분야에서 사용하는 비료와 농약, 산업용수와 도시폐수 약 80%가 여과 없이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에 가뭄과 수질 등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기존 공간의 ‘자연성 회복’을 통한 물순환 체계 회복이 절실하다고 보고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강수량은 많지만 계절별 편차가 심하고 인구밀도가 높으면서 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된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생산된 수돗물의 10%는 정수장에서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가는 도중에 새나가고 있다.

환경부가 2016년도 상수도 통계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에 따르면 2016년 말 현재 우리나라 상수도 보급률은 98.9%로 독일(99.3%), 일본(97.6%) 등 주요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다만 오래된 관이 많다. 상수도관의 내구연한은 보통 20년인데 1996년 이전에 설치된 관이 31%(6만3190㎞)나 된다.

이에 수돗물 누수율이 10.6%에 달한다. 연간 생산되는 수돗물 약 64억t 중에서 6억 8250만t을 써보지도 못한 채 버려진다.

팔당댐 2.8개를 채울 양이자 1300만 경기도민에게 1년간 공급되는 수돗물 양과 같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922억원에 이른다.

지역별로 제주도 누수율이 41.1%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남 25%, 경북 24.7%, 전북 22.3% 등 순이었다.

정부는 지난해에야 군 지역에 국고를 지원하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시작했다. 시 지역에는 2021년부터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물 사용량도 계속 느는 추세다.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2010년 277ℓ에서 2016년 287ℓ로 10ℓ(3.6% 증가)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용(공공기관·학교 제외) 물 사용량이 무려 45%나 늘었고, 전체 수돗물의 63.6%를 쓰는 가정에서도 사용량이 9.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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