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올해 신입사원 채용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이런 가운데 롯데·KT 등에서 채용이 시작됐다.

우선 대기업의 44%는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82개사 중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44.0%(80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7%, 74개사)보다 7.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반면 신규채용을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8.8%(16개사)로 지난해 11.0%(22개사)보다도 2.2%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작년 상반기보다 채용을 줄이는 곳은 9.3%(17개사), 신규채용이 없는 곳은 2.7%(5개사)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9%),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0.0%), ‘신입사원 조기퇴사, 이직 등의 인력유출이 줄어서’(15.8%), ‘통상임금,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4.2%), ‘60세 정년의무화로 정년퇴직자 감소’(8.3%) 등의 순으로 응답하여 제도적 변화보다는 회사 내부상황, 외부 경기상황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5.3%, 여성 비중은 평균 28.6%로 나타나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에서도 ‘이공계․남성’ 선호가 여전할 것으로 보였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4017만원(월335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는 ‘3500~4000만원’ 34.1%, ‘4000~4500만원’ 25.3%, ‘3000~3500만원’ 17.6%, ‘4500~5000만원’ 11.0%, ‘5000~5500만원’ 4.9%, ‘5500~6000만원’ 2.2%, ‘2500~3000만원’ 1.1% 순이었다.

대졸 신규채용시 블라인드 인터뷰 또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 여부에 대해 34.6%(63개사)는 이미 도입했다고 답했고 18.1%(33개사)는 향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기업 24.9%가 블라인드 채용을 이미 도입했다고 답해 9.7%포인트가 증가했다.

중소기업 역시 신입사원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종업원수 300명 미만 중소기업 429개사를 대상으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한다’고 답한 기업은 43.4%였다. 반면 ‘채용하지 않는다’는 기업은 27.7%였고, 28.9%는 ‘아직 채용시기와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미정)’고 답했다.

특히 응답기업 중 작년에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은 68.5%로 과반 이상에 달했지만, 올해 신입직을 채용할 것이라 답한 기업은 25.1%포인트나 감소한 43.4%에 그쳤다.

채용규모는 186개사에서 총 1천98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기업당 평균 6.1명을 채용할 것으로 집계돼 작년 평균 7.7명보다 1.6명 감소했다.

신입 채용시 학력제한 여부에 대해선 ‘제한없다’는 응답기업이 35.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4년제 대졸자(26.8%), 전문대졸자(22.0%) 순이었다. 채용직무는 ‘판매서비스직(25.8%)이 가장 많았고, 이어 마케팅(15.1%), 생산·현장직(14.5%), 국내영업(14.0%), IT기술·시스템운영직(12.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기업은 취업을 시작했다. KT(대표 황창규)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올해 상반기 채용을 시행한다.

KT 채용규모는 지난해 대비 10% 늘어난 550명. 상반기에는 경영·전략, 마케팅·영업, 네트워크, IT, R&D, 신사업 개발 등 6개 분야에서 250여명을 채용한다.

KT는 5G, AI, 블록체인, 커넥티드카, 핀테크, 실감형미디어, 양자통신 등 R&D 융합기술 분야 채용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입 채용 인원의 20% 이상을 지역 쿼터제로 선발한다.

KT는 오는 31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까지 제주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스타오디션을 진행된다. KT스타오디션 접수는 오는 20일부터 23나흘간 KT 채용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아울러 상반기부터 채용전환형 인턴십을 운영한다. 인턴으로 선발된 인원 중 역량 있는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제도로 8주간 인턴십 과정을 거친 후 최종 임원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으로 선발되는 방식이다.

롯데그룹은 오는 20일부터 2018년도 상반기 신입사원 및 하계 인턴사원 공개 채용을 오는 20일부터 진행한다. 식품, 관광ㆍ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ㆍ제조, 금융 분야 등 40개사에서 모집한다. 채용 인원은 신입 공채 800명, 하계 인턴 350명으로 총 1150명 규모다.

이번 신입 공채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하계 인턴은 5월 3일부터 16일까지 롯데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접수를 받는다. 신입공채 전형 절차는 지원서 접수→서류전형→엘탭(조직·직무적합도 검사)→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되며, 6월초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는 이번 채용부터 백화점, 마트, 정보통신 등 일부 계열사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해 서류전형에 활용함으로써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여 능력중심 채용에 더욱 다가선다는 방침이다.

애경은 지난 15일부터 4월 1일까지 신입(인턴사원) 50명을 모집한다. 채용 부문은 경영지원, 구매/SCM, 마케팅&온라인, 디자인, 영업, 연구, 생산이다. 인턴합격자는 5월부터 2개월간의 인턴활동을 거친 뒤, 평가를 통해 2018년도 신입사원으로 전환돼 근무하게 된다.

인턴사원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인성검사, 1차면접, 2차면접, 인턴활동 순서로 진행되며 자세한 지원방법은 애경산업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류전형 온라인 지원서 마감은 4월1일 18시까지다.

애경산업은 올해 채용에서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사고, 신뢰도 높은 인성, 깨끗한 성품 등 세 가지 덕목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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