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우리나라가 소득수준은 OECD 국가 중에 중하위권에 해당되지만 물가는 가장 비싼 것으로 집계되면서 서민층의 고충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지난 15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발표한 발표한 ‘전세계 생활비’(Worldwide Cost of Living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조사 대상 133개 도시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와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빵과 와인 가격이 주요 도시 중 가장 비쌌고, 담배와 휘발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했다.

2013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쌌던 일본 도쿄는 낮은 인플레이션 덕에 지난 1년간 7계간이나 하락하면서 최상위 10개 도시에서 빠졌지만 5년전 21위였던 서울은 6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는 싱가로프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파리와 스위스 취리히가 공동 2위에, 홍콩이 4위에 각각 올랐다. 다음으로는 노르웨이 오슬로(5위), 서울·제네바(6위), 덴마크 코펜하겐(8위), 이스라엘 텔아비브(9위), 호주 시드니(10위)가 뒤를 이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실질임금은 OECD 국가 중 중하위에 속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멕시코 다음으로 두 번째로 가장 긴 것으로 집계되면서 구매력 평가 기준 실질임금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일은 많이 하면서 돈은 적게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OECD의 ‘2017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OECD 회원 35개국 평균(1764시간)보다 305시간 많았다.

이를 하루 법정 노동시간 8시간으로 나누면 한국 취업자는 OECD 평균보다 38일 더 일한 셈이다. 한 달 평균 22일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OECD 평균보다 1.7개월 가까이 더 일한 꼴이다.

하지만 한국 취업자의 2016년 평균 연간 실질임금은 구매력평가(PPP) 기준 3만2399달러로, OECD평균(4만2786달러)의 75%에 불과했다.

연간 실질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한국 취업자의 재작년 시간당 실질임금은 15.7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 24.3달러의 3분의 2수준이었다.

결국 우리나라는 노동시간이 가장 길면서 그에 따른 실질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물가도 가장 비싼 축에 속하면서 우리나라 서민생활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행복지수가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는 세계 156개국을 상대로 국민 행복도를 조사했다. 이 결과 1위는 핀란드가 차지했고, 우리나라는 57번째 행복한 나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875점으로 세계 57위에 랭크됐다. 지난해엔 5.838점을 획득, 5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점수가 약간 올랐지만 오히려 순위는 2계단 하락했다.

결국 노동시간은 가장 많으면서 실질임금은 더욱 적게 받고, 물가는 가장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 서민들의 삶은 행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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