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SK 최태원 회장이 14일 SK본사에서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출처= 기획재정부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SK가 올해 투자를 27조 5천억원, 앞으로 3년간 80조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이야기를 했다.

김 부총리에 따르면 SK가 올해 투자를 작년보다 44% 획기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앞으로 3년간 SK그룹의 30%에 해당되는 인원만큼 추가고용 계획도 냈다”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SK그룹이 앞장 설 것을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투자, 고용이 정부가 요청해서 한 것은 아니고 기업이 가진 투자·고용 계획을 얘기하고 발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SK그룹에 대해 김 부총리가 추켜세웠다. 김 부총리는 SK가 사회적 가치에 역점을 많이 뒀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케이스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칭찬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김 부총리에게 건의사항을 전달했고, 김 부총리는 겸손하게 잘 들었다고 하면서도 기업의 영업 비밀이기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보다 40분 길어졌다. 김 부총리가 대기업 현장 간담회에 나선 것은 작년 12월 LG그룹, 올해 1월 현대차그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최 회장은 자신들이 후원한 사회적 기업 모어댄의 가방을 김 부총리에게 선물하겠다고 하자 김 부총리는 “청탁금지법 때문에 받을 순 없고 구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두 발언 시간에 김 부총리는 최 회장에게 “먼저 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라고 제안했고 최 회장은 당황한듯 미소를 지으며 “그래도 먼저 하십쇼”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뉴스 통해 최 회장이 한 강연에서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을 봤다”면서 “사회적기업 컨티뉴가 자동차 부산물인 에어백, 안전벨트 등을 활용해 만든 가방”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문제 해결 등 대기업이 못하는 걸 잘 한다. 사회적기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생태계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언젠가는 뛰고 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그룹의 최대 경영목표로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한 축으로 사회적기업 후원을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직접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 제도를 고안해 사회적기업을 후원하고 있다. SPC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그 결과와 연계해 인센티브, 즉 상금을 주는 제도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동연 부총리 외에도 김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채규하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SK그룹 측에서는 최태원 회장 외에도 장동현 SK㈜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최광철 SK사회공헌위원장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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