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여성 일자리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질적인 면이나 임금에서 떨어지고 있다. 여성 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근로자 중 계약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임금 격차는 아직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람인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토대로 ‘2017년 임금근로자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 10명 중 4명은 1년 미만 계약직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금근로자 수는 1993만 4천명으로 2년 전인 2015년(1940만 2천명)보다 2.7%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임금근로자수(2015년 1098만 2천명→2017년 1117만 1천명)가 1.7% 늘어났고, 여성 임금근로자(2015년 842만명→2017년 876만 3천명)는 4.1% 상승해 여성의 상승폭이 남성보다 2.4배 더 높았다.

하지만 여성 임금근로자 중 고용계약기간이 1개월 이상∼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300만3천명)와 1개월 미만인 일용근로자(56만 5천명)는 총 356만8000명으로 전체의 40.7%를 차지했다. 즉, 여성 근로자 10명 중 4명은 고용안정성이 낮은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남성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근로자(198만 9000명)와 일용근로자(95만명)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26.3%에 불과해 여성보다 고용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OECD 회원국의 남녀 간 평균임금 격차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37%로 가장 컸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인 16%의 2배가 넘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 가장 동등한 임금을 받는 나라로 꼽힌 룩셈부르크의 성별 임금 격차는 4%에 불과했다.

이처럼 질적인 면에서 떨어지고 임금 격차도 상당히 벌어진 것에 대해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로 여성 고용의 양적인 측면은 꾸준하게 성장했지만 비정규직 등 비율이 현저히 높아지면서 남성에 비해 고용 안정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출산 및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 후 재취업 시 비정규직으로 입사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임 팀장은 한참 일할 나이에 경력 단절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로의 복귀가 어려운 현재 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여성 일자리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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