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캘커타 지역의 빈민들을 돌보며 헌신하여 197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며 1997년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평생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한 구호, 봉사와 희생의 삶을 살아 여전히 전세계에서 '빈자의 성녀'로 추앙받고 있다.'

작고 가냘픈 몸으로 지구촌에 사랑을 전하는 마더 테레사(Mother Teresa)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어느날 단정하지만 조금은 부유해 보이는 중년부인이 테레사 수녀를 찾아왔다. 그녀는 힘이 없어 보였고, 얼굴엔 근심이 서려 있었다. 테레사 수녀가 무슨 일이냐 묻자 여인이 고민을 털어 놓았다.

"수녀님, 저의 삶은 너무나 권태롭습니다. 그날이 그날인 것 같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의미가 없을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만 듭니다."

테레사 수녀는 여인의 말을 듣고 있다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인도로 오십시오. 제가 살고 있는 인도로 오시면 진정한 삶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구체적인 답변이 아니라 무작정 인도로 오라는 수녀님의 말을 여인은 수긍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수녀님을 한번 믿어 보자는 생각으로 여인은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도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가난에 찌든 사람들의 모습을 본 여인은 여행으로 들떴던 기분이 차분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물어 물어 테레사 수녀를 찾아간 곳은 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불구자, 부모를 잃은 어린 아이들이 가득 모여 사는 곳이었다. 부인은 테레사 수녀가 노구를 이끌고 열심히 사람들을 돌보는 것을 보고 팔을 걷어붙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부인은 그날부터 테레사 수녀 옆에서 가난하고 약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도왔다. 그러는 동안 부인은 기쁨과 의욕을 느꼈다. 그녀의 얼굴엔 어느새 생기가 가득했다. 하루종일 눈코뜰새 없이 보냈던 그녀가 하루를 정리하면서 수녀에게 말했다.

"수녀님, 수녀님의 뜻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발견하여 그것에 힘쓰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의미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남을 도우며 봉사하는 사람은 오래오래 산다는 '테레사 효과'라는 사회적 현상이 있다. 인도 빈민가에서 가진 것 하나 없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로 87세까지 사셨던 성녀 테레사의 일대기에서 비롯됐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결과 보통 암환자의 평균수명은 19개월이지만 자원봉사를 하는 암환자의 평균수명은 37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테레사 효과를 사회에 적용하면 어떨까. 사랑과 봉사와 희생으로 서로 섬기고 베풀면 거기는 다른 사회보다 훨씬 행복한 공동체 사회가 될 듯 싶다.

"허리를 굽혀 섬기는 자는 위를 보지 않는다"며 자신을 한껏 낮추고 평생을 가난하고 병든 이들과 함께했던 마더 테레사, 그런 테레사 같은 마음으로 나누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우리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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