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전수용 기자] 메르스(중도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진정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진정 국면에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메르스보다 더 중요하고 긴박한 사태가 있다. 그것은 바로 가뭄이다. 현재 가뭄에 한강수계 다목적댐들의 용수공급조정기준이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주말 강원도 인제 소양강 둘레길을 걸었다. 소양강 둘레길에서 바라본 소양강 물줄기는 그야말로 말라버리기 일보직전이었다.

이런 지역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전국이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강수계 다목적댐들의 용수공급기준이 경계단계로 높아지게 되면 농업용수를 감축, 공급해야 한다.

현재 농민들은 타들어가고 있다. 밭에 씨를 뿌려야 하는데 물이 없어 씨를 뿌리지 못하는 지역도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장마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른 장마가 될 것이라는 예고이다. 우리나라 강수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시기가 바로 장마 시기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담수량의 상당 부분을 장마 때 내리는 비가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마른 장마가 된다면 우리나라의 물공급 자체가 쉽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는 농민들의 가슴을 타들어가게 한다. 이는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서민들의 경제 역시 타들어가게 된다.

때문에 가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단지 이 대책은 올해만으로 끝날 대책이 아니라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로 접어들면서 가뭄의 시기가 많아질 것이라는 예고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장기적인 대책 마련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뭄으로 국민은 타들어가고 있다. 정부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결국 우리 국민들은 물을 마시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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