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아동용 화장품 판매는 갈수록 증가하는 반면 아동용 화장품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은 아직도 깜깜 무소식이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아동용 화장품의 지난해 매출은 2016년보다 29% 증가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94%, 251%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화장대와 화장놀이 종류의 상품도 2016년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82%, 7% 증가했다.

주요 제품군의 매출 변화를 살펴보면 색조 제품군의 비약이 눈에 띈다. 지난해 유아 립스틱 매출은 전년보다 549% 증가했다.

다시 말하면 아동들이 기초화장품보다는 색조화장품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스마트학생복이 조사한 청소년 메이크업 실태 파악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5246명 중 절반 이상이 중학교 1학년인 만 13세 이전부터 메이크업을 시작했다. 응답자 중 28.4%가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21.8%가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에 화장을 시작했다.

2016년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의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여학생 42.7%가 색조 화장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색조화장을 하는 초등학생은 12.1%에 달했다.

이처럼 아동들이 색조화장에 눈을 띄면서 화장품 업계는 신흥고객인 아동 즉 어린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에 들어갔다.

아동용 화장품의 시장이 현재 3천억원 정도 규모이지만 올해를 비롯해서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 새로 태어나는 신생아 숫자가 1867만명으로 신흥고객이 매해 1867만명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아동용 화장품 시장은 사드 보복으로부터 상당히 비켜나갔기 때문에 아동용 화장품 시장이 상당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제도적 장치를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월 어린이 화장품을 정식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또한 식약처는 지난해 9월까지 화장품 유형에 ‘어린이용 제품류’를 추가하고 기준·관리에 관한 시행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어린이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들어있을 경우 의무적으로 표시하고, 색소 물질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하지만 식약처는 아직까지 시행안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이는 아동용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과 업계의 의견 차이가 상당히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아동용 화장품의 소비는 급증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아동용 화장품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화장품이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화장품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현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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