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외식 물가는 5년 연속 전체 물가상승률을 앞지르면서 자영업 소득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밥, 소주, 라면, 짬뽕 등 서민 외식 메뉴의 가격이 상당히 오르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자영업 소득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이는 5년 연속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외식물가가 높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2013년 1.3%, 2014년 1.3%, 2015년 0.7%, 2016년 1.0% 등으로 1%대에 머물렀다.

반면 외식물가는 2013년 1.5%, 2014년 1.4% 상승한 후 2015년 2.3%, 2016년 2.5%를 기록해 2%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김밥은 지난해 7.8%의 상승을 보였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와 비교하면 4배 높은 수준이다.

소주 역시 5.2% 상승했고, 맥주도 2.5% 상승하면서 서민들이 즐겨 마시는 ‘소맥’이 서민들을 더욱 두렵게 만들고 있다.

갈비탕(4.5%), 라면(4.2%), 짬뽕(4.0%), 볶음밥(3.6%), 설렁탕(3.3%), 짜장면(3.2%), 구내식당식사비(2.8%)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분석하는 전체 39개 외식품목 중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인 품목은 스테이크(1.9%), 돈가스(1.8%), 비빔밥(1.7%), 생선 초밥(1.4%), 치킨(0.9%) 등 16개에 불과했다.

이런 외식물가의 상승은 음식·주점업의 생산을 부진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음식·주점업 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3.1% 줄어들었다. 200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한 2009년보다 감소폭이 0.7%p 더 크다.

무엇보다 자영업자의 소득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2016년 기준 자영업자 영편균 소득은 6244만원이다. 하지만 하위 20%는 890만원으로 1천만원을 벌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외식물가의 인상도 불가피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이 7천530원으로 16.4% 상승하면서 발생한 인건비 부담이 외식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죽 전문점 ‘죽 이야기’는 1일부터 버섯야채죽과 꽃게죽, 불낙죽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1천원씩 올렸다. 다른 메뉴도 조만간 인상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KFC가 치킨, 햄버거 등 2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9% 올렸다. 놀부부대찌개와 신선설농탕도 주요 메뉴 가격을 5.3∼14% 인상했다.

따라서 자영업의 취약한 소득 기반은 우리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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