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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온 편지(9) 짝없는 신발티처 정 / 미얀마 기독교엔지오 Mecc 고문
▲ 공동체의 주일 예배. 학생들의 특송

며칠간 길을 가다가도 자꾸 기도가 나옵니다. 기도하라는 감동이 자꾸 듭니다. 우리 공동체를 맡고 있는 리안 목사의 사모가 중한 병이 들었습니다. 혈압이 너무 오르고 배가 아파 병원에 갔더니 몸에 종양이 생겼다는 겁니다.

가까운 병원에 입원을 하고 여러가지 촬영을 했습니다. 며칠 후 병실에 의사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결론을 냈습니다. 큰 국립병원으로 옮겨서 급히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아이들 몇 명과 함께 가 합심해 기도했습니다. 왜 그리 눈물이 쏟아지던지 기도의 말이 자꾸 끊어집니다. 먼 나라에 와 처음 흘리는 눈물입니다. 리안 목사는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유학파입니다. 두 분은 30대 중반 늦은 결혼이지만 결혼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았습니다.

신혼여행도 갈 형편이 안돼 다음날부터 일했습니다. 제가 “나중에 차웅타로 신혼여행 보내줄게요’’ 하고 농담을 던지곤 합니다. 그러면 그게 언제냐고 묻습니다. 그러면 저는 하나님이 저를 통해 정한다고 넘어갑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 학생들에겐 많은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식구가 더 늘어 며칠전엔 학교갈아이들이 신고갈 신발이 여섯 켤레가 부족해 난리법석을 떨었습니다. 빗속에서 신발을 잃어버린 아이도 있습니다. 가방이 없는 아이도 있습니다.

학용품은 제가 한국서 가지고 왔지만 학교 유니폼을 사야 하고 우기니 우산도 하나씩 있어야 합니다. 절반은 비를 홀딱 맞고 옵니다. 파스타 리안이 이것들 챙기느라 고생하는 시기에 딱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하나님, 어제는 리안목사와 아이들이 신발을 찾으러 빗속을 다녔습니다. 짝없는 신발을 찾으면 어디다 쓰겠습니까? 아이들에게 짝짝이 신발을 신게 할 수는 없습니다. 너무 할 일이 많은 부부입니다. 짝을 만들어주신지 6개월도 안됐잖아요? 게다가 아직 신혼여행도 안보내주셨잖아요?

하나님께서 이 공동체를 사랑하시니 고난에서 이겨내게 하시고 이 일을 통해 두 사람을 아주 강건케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두 사람도 부부로서 첫 고난을 겪으며 더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낄 것입니다.

이런 기도를 하며, 제 맘속에 스며있는 타국에서의 외로움까지 겹쳤는지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기도하라는 감동을 받을 때면 8년 전의 일이 떠오릅니다.

한국에서 제가 퇴직을 하고 홍보회사를 운영하던 때입니다. 어느 날 저녁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기도를 하라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무슨 기도를 하지? 그래서 성령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제가 무슨 기도를 하지요?” 그냥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방언으로 하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차안에서 시작해, 집에 와서 기도가 끊이지 않습니다. 땀을 흘리며 하던 기도가 멈춰서 보니 새벽 2시였습니다. 이튿날 출근하고 정오 가까운 시간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습니다.

“대표님, 아침에 부산 출장을 가다 고속도로서 교통사고가 났어요. 차가 몇번 난간에 부딪쳤는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날 타고가던 자가용은 폐차가 될 정도였지만 그 구겨진 차안에서 직원은 머리카락 하나 다치지 않고 살아나왔습니다.

저녁에 직원이 서울 올라왔기에 제가 물어보았습니다. 자네 혹시 교회다녔냐고. 고등학교때까진 잘 다녔는데 그후론 안다녔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자녀를 끝까지 사랑하신다고, 신앙생활을 계속하란 말만 전해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떠나시면서 성령님을 보낸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성령님은 우리와 동행하며 우리를 도와주시는 인격적인 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를 도와주십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를 위해 지혜를 주시므로 그 감동을 잘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린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어제 사모를 큰 병원으로 옮기고 종양제거수술은 6시간만에 끝났습니다. 아이들과 병실에서 기도하며, 치료해주시고 두 분을 강건케 해주심을 감사하는 기도가 나왔습니다. 그런 감동이 믿음으로 밀려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작고 큰 고난을 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로마서 8장26절)

 

----티처 정 프로필-----

강원도 삼척시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일요신문 사회부장
경향신문 기획팀장
MBN 투자회사 엔터비즈 대표이사
현 희망마을 사회적 협동조합 고문
현 미얀마 고아와 난민을 위한 기독교엔지오 Mecc 고문으로 양곤에서 근무
e-mail: mpr8882@hanmail.net


 

뉴스워치  webmaster@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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