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제천 화재 발생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이 하늘로 떠났다.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제천 화재를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에는 “만약 뭐뭐 했더라면 인명피해는 없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건물이 화재에 취약하지 않았더라면 인명피해는 없었을 것이다부터 시작해서 소방관들이 유리문을 깨고 들어가서 화재 진압을 했더라면 혹은 소방차가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무시한 채 무조건 달려서 현장에 출동했더라면 등등 여러 가지 ‘만약에’라는 표현이 나온다.

물론 안타까운 죽음이기 때문에 ‘만약에’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까지 ‘만약에’라는 것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할까.

세월호 참사 앞에서도 ‘만약에’라는 말이 나왔다.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 때에도 ‘만약에’라는 말이 나왔다.

우리는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이 어떤 대한민국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만약에’는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을 하지 못한다.

대부분 부딪히는 이유가 ‘금전적인 현실’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안전’보다 우리는 ‘돈’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것이다.

소방관의 인력부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방관 인력을 증원하려고 하면 ‘돈’ 문제를 거론한다. 공무원을 늘리는 것은 포퓰리즘이라면서 예산을 삭감시킨다.

안전을 위해 소방장비를 현대화하자고 해도 ‘돈’이 걸린다. 결국 소방관들은 맨손으로 화마와 싸워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소방관에게도 긴급피난을 적용시켜서 화재 진압 도중 발생한 사고 등에 대해서 소방관 개인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말자고 해도 결국 아무 것도 이뤄진 것은 없다.

그러면서 꼭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나면 ‘만약에 XX 했더라면’이라는 한탄을 쏟아낸다. 우리가 언제까지 ‘만약에’만 외칠 것인지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우리나라 예산이 400조원이 넘는다. 도대체 그 많은 예산을 어디에 쏟아붓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도 이제 돈 걱정 없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면 한다.

어떤 이는 “줄줄 새는 혈세를 제대로 막아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사용했다면 진즉에 대한민국은 안전한 나라가 됐을 것”이라고 말을 한다.

‘만약에’라는 말만 외치지 말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이제 정부도 사회도 발 벗고 나서보자.

매번 사건 사고가 발생한 후에 ‘만약에’라는 말만 외치지 말자. 이제는 프레임 좀 바꿔보자. ‘만약에’라는 사후약방문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소 잃기 전에 외양간 좀 고쳐보자.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