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자유한국당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자유한국당 새 원내사령탑에 김성태 의원이 선출됐다. 지난 1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성태-함진규 후보진영이 108표 중 55표를 얻어 과반수를 넘어 1위를 차지했다.

홍문종-이채익 후보진영은 35표로 2위를 차지했고 한선교-이주영 후보진영은 17표에 그쳤다.

김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했다는 것은 그만큼 상당한 의미가 있다. 당초 친박의 강력한 도전과 반홍 정서로 인해 중도 성향으로 표심이 쏠릴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김 의원이 과반 득표를 하면서 당선됐다.

이는 당내 기반이 급속도로 친홍 체제로 기울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투톱 체제로 당이 급속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에게 남은 숙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친박 청산’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유한국당 패싱’이다.

홍 대표는 이날 김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오늘부터 친박은 없다”고 선언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동안 미뤄왔던 친박 인적 청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출당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송부된 상태다. 오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세균 의장이 보고를 할 것으로 보이고, 23일 표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자유한국당은 표결에 참여할 것인가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아마도 김 원내대표는 표결에 참여하는 쪽으로 기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표결에 참여하게 되면 최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럽게 친박 인적 청산 작업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숙제는 ‘자유한국당 패싱’이다. 지난 예산안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채 예산안을 처리했다. 자유한국당이 이른바 ‘왕따’를 당한 것이다.

때문에 자유한국당으로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김 원내대표는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강력한 대여투쟁을 한다고 해서 과연 얼마나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정우택 원내대표도 강력한 대여투쟁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결국 ‘자유한국당 패싱’이라는 오명만 남았다.

이런 이유로 강력한 대여투쟁과 함께 전략과 전술을 제대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만약 제대로 짜지 못하면 입법전쟁 등에서 자유한국당은 또 다시 패배를 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숙제는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는 것이다.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쓴 패배를 맛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대로 가면 자유한국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적이다. 이런 비관적인 전망을 희망적인 전망으로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당내 혁신은 물론 인재 영입 등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김 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섰지만 김 원내대표 앞날이 그리 순탆찮다. 취임 일성으로 야당 원내대표가 벼슬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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