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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기업] 박삼구 회장 ‘금호 재건’ 외쳤지만 3대 변수로 몰락?
   
▲ 금호아시아나그룹 건물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포기하고 항공업, 운수, 건설 등을 중심으로 재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실은 냉혹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과연 박 회장의 플랜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 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호타이어의 인수를 포기하는 대신 항공업, 운수, 건설 등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회장은 “27일부로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을 완료했다”며 “앞으로 운수, 건설, 항공 중심으로 탄탄하고 건강한 그룹으로 성장시켜서 국가경제 도움이 되게 할 것이다”고 포부를 말했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쏟아부은 열정을 이제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에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뜻을 이룰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찍고 있다. 왜냐하면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 안팎을 싸고 있는 3대 숙제를 안고 있다. 그 3대 변수는 산업은행과의 관계,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거래 조사 등이다.

우선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산업은행과의 관계 회복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다가왔다.

산업은행은 금호그룹의 주채권 은행이다. 따라서 앞으로 그룹 재건을 위해서도 산업은행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박 회장은 그동안 산업은행과 소송전까지 불사하면서 금호타이어 인수에 열정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이고, 이로 인해 산업은행과의 갈등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산업은행은 금호홀딩스,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전방위적으로 대출 상환 압박을 하고 있는데 산업은행과의 갈등 때문이 아니냐는 업계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놓지 않은 이유가 산업은행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무기로 사용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박 회장이 갖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하는데 금호타이어 상표권은 금호산업이 갖고 있기 때문에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은행과의 관계가 악화됐다는 이야기에 대해 언론에서 나오는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문제다. 올해 저비용항공사의 약진과 유가 상승 그리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중국 단체 관광객의 감소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사드로 인한 중국 단체 관광객이 풀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적 개선의 기미는 보인다. 하지만 실적을 명확하게 개선하지 못한다면 그룹 재건은 구호에만 그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아시아나항공에 있는 산업은행 여신 때문이다. 2015년 말 여신은 약 1조 2천억원이다. 대출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연장을 거부하면서 9월말 현재 6천억원 수준까지 내려갔고,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상환을 받을 예정이다.

다시 말하면 명확하게 실적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대출 상환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변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사 부당지원 조사다. 공정위는 경제개혁연대가 요청한 ‘금호계열사들의 금호홀딩스에 대한 자금 대여’를 현재 조사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금호홀딩스가 금호산업 등 계열회사로부터 996억원을 차입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공시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장금리보다 현저히 낮은 2~3.8%의 이자율을 적용해 부당 지원을 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도 공정위가 조사를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하이난항공그룹에 기내식 사업권을 팔았는데 돈은 금호홀딩스가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아직까지 공정위에서 조사 중이지만 만약 이 두 사건 모두 부당거래라는 결론이 내려지게 된다면 금호아시아나 그룹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 공익재단의 실태조사를 주문하면서 금호아시아나 공익재단은 상당한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 두 개의 공익재단을 갖고 있다. 이들이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문화재단은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 보통주 6.75%, 우선주 57.14%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에프, 케이에이, 케이알, 케이오주식회사 등은 문화재단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죽호학원은 금호홀딩스 우선주 42.9%를 보유중이다. 금호홀딩스 우선주 전부를 문화재단과 죽호학원 나눠가진 상황이다. 죽호학원은 또 케이지, 케이아이주식회사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이들 공익재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좌지우지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공정위에서도 주목을 하고 있다.

이처럼 금호아시아나그룹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난적해 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산업은행과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아시아나항공도 실적개선이 될 것이고, 공정위 조사는 공정위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어기선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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