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바른정당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새해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새해 예산안이 통과된 결정적인 계기는 국민의당이 막판에 더불어민주당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손을 들어줌으로써 호남 숙원 사업인 호남 KTX 무안공항 경유, 선거법 개정, 개헌 등의 실익을 얻었다.

문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꼬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지난 추석 전후부터 계속적으로 통합 문제를 거론해왔다.

국민의당은 이러다 분당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통합론을 갖고 내부 갈등이 극심했다. 결국 두 차례의 끝장토론 끝에 바른정당과는 ‘정책·선거연대’를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고, 결국 친안계와 호남계가 갈등 충돌이 일어나는 시점이었다.

그런데 국민의당이 갑작스럽게 더불어민주당 손을 들어줌으로써 새해 예산안이 통과됐다. 그 이후 바른정당은 단단히 화가 났다. 정책연대를 하자는 국민의당이 약속을 깨버렸기 때문이다.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은 그야말로 이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국민의당은 소통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향후 입법연대를 이어가자고 말했다.

바른정당 역시 서운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역시 정책연대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책연대를 이뤄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친안계는 바른정당과 정체성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호남계는 정체성이 완전히 다르다. 문제는 호남계가 현역 의석수를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체성이 완전히 다른 두 정당이 정책연대를 이뤄낸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더욱이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 아직도 결론을 제대로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 초선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조차도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내부 균열이 상당하다. 일단 내부균열부터 봉합하지 않으면 정책연대 추진 과정 속에서 또 다시 갈등이 표출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당 내분부터 먼저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쨌든 새해 예산안을 놓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다소 삐걱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단 정책연대를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입법전쟁 속에서 두 정당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정책연대를 위해서는 결국 두 정당이 머리를 맞대고 속시원하게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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