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 최근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KBS 예능 프로그램이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첫회 시청률이 전국 4.8%, 수도권에는 5.0%를 기록했다.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방송이 화려한 엔터테인먼트를 보여주는 그런 방송은 아니다. 의뢰인이 영수증을 제출하면 그 영수증을 토대로 해서 방송인 김생민씨가 현명한 소비 패턴 및 재테크 등의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재테크 프로그램은 어디에나 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생민의 영수증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의 소득의 한도 내에서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악착같이 저축하라는 메시지도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소비하라는 메시지도 없다. 그저 자신의 소득에 한도 내에서 저축하는 방법과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반적인 재테크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무조건 아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출을 받아서라도 재테크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같은 소시민들에게는 무조건 아끼는 것도, 대출을 받아서 재테크 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3천만원으로 부동산 재벌이 됐다는 식의 내용이 인기를 얻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소득은 이제 눈에 뻔하다. 비정규직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대에서 소득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 소득으로 부동산 재벌이 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대출을 해서 부동산 재벌이 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재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이제 그 희망마저 사라진지 오래됐다. 때문에 우리가 벌 수 있는 소득의 한도 내에서 얼마나 현명하게 소비를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욜로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You Only Live Once(한 번뿐인 인생)의 줄임말로 한번뿐인 인생 즐기라는 말이다.

그런데 욜로의 밑바탕은 무조건 소비하자는 것이 아니다. 바로 자신의 소득에 한도 내에서 충분히 즐기라는 것이다.

어르신 세대들은 젊은 세대에게 ‘집을 장만하라’고 이야기를 한다. 집을 장만하지 못하면 뒤쳐진 세대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우리 세대의 소득 구조를 봤을 때 집을 장만한다는 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때문에 집을 장만하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자신의 소득에 한해서 현명하게 소비를 하고자하는 것이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무조건 아끼는 것이 정답인지 아니면 자신의 소득 한계 내에서 현명하게 소비를 하는 것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자신의 소득 한계’를 벗어난 소비를 할 경우에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소비를 하는가도 중요한 문제가 됐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그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그리고 시청자들도 그에 화답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이제는 보다 현명한 소비에 대해 생각해야 할 시기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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