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여야가 오랜만에 합의를 이룬 내용이 있다. 바로 국회의원실 8급 보좌진 신설이다. 국회의원은 총 7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고, 인턴 2명을 더 채용, 총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7명의 보좌진은 정규직이고, 인턴 2명은 말 그대로 인턴이다.

최근 계속해서 국회의원실 인턴 문제에 대해 계속적으로 문제제기가 있어왔다. 인턴이라는 신분이 언제 그만둬야 할 지도 모르고, 업무에 비해 합당한 급여를 받는 직업도 아니다. 더욱이 12개월이 넘어가면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원들도 어쩔 수 없이 11개월 단위로 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채용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턴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는 인턴 노조까지 만들어서 대응을 하고 있지만 변화한 것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8급 보좌진 신설은 고질적인 인턴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시선은 싸늘하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 싸늘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던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직원 숫자 늘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 없이 하나의 목소리로 합의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은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더욱이 여야가 정쟁만 벌이면서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국회에서 하는 일이 뭐냐”라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 시점에서 8급 보좌진 신설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국회의원의 업무를 조금만 들여다본다면 8급 보좌진 신설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리고 비정규직 철폐라는 대의적인 목표를 본다면 8급 보좌진 신설의 당위성은 충분히 설파된다.

다만 그동안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이던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보좌진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여야 한 목소리로 냈다는 점에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국 국회의원이 제대로 된 업무를 했고,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면 일어나지 않았던 비판들이다.

국회의원 보좌진을 늘리기 전에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얼마나 자신들이 열심히 치열하게 싸웠는지부터 먼저 돌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민의 혈세를 얼마나 절약해서 국민에게 돌려주고 있는 지도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국회의원들의 호의호식을 위해 세금을 납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과 행복 그리고 재산을 지키기 위해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의 혈세를 먹고 사는 국회의원은 국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만 좀더 발전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움직이는 국회의원이라면 보좌진을 더 늘린다고 해도 국민은 환호할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