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은 도심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그것을 낮추기 위해서는 도시 내에 있는 숲이 갖고 있는 가치가 상당하다는 것이 최근 불거진 이야기다. 이에 도시숲을 많이 조성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정부 예산은 이와는 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시숲 관련 예산은 2009년 이후 감소 추세다. 2009년 944억원에서 2011년 834억원, 2013년 628억원, 2015년 584억원, 2017년 677억원으로 집계됐다. 도시숲 예산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는 2016년 전국과 서울 각각 26㎍/㎥으로 WHO 권고기준(10㎍/㎥) 및 선진국 주요 도시(2015년 도쿄 13.8, 런던 11㎍/㎥)에 비해 높은 수준(2017 환경부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자료)이다.

폭염현상도 2015년 서울시 폭염주의보 발령 기간이 25일(국립환경과학원 2015 대기환경연보)로 도시민의 일상생활을 저해하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도시숲이 갖고 있는 가치를 살펴보면 우선 미세먼지 저감 등 대기질 개선 기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산림은 미세먼지,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및 오존등을 연간 107만톤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국립산림과학원, 2016). 1ha(100m × 100m; 3천여 평)의 숲은 연간 총 168kg에 달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오존 포함)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도시숲은 숲이 없는 도심지보다 부유먼지(PM10)는 25.6%, 미세먼지(PM2.5) 40.9% 농도가 낮게 조사되었다(국립산림과학원, 2016). 나뭇잎 표피세포의 굴곡, 섬모, 돌기, 왁스층 등에 미세먼지가 흡착·흡수되고 가지와 나무줄기가 침강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한다.

뉴욕시의 경우 도시숲을 통한 초미세먼지 저감으로 사망률 감소(연 8명), 병원비 절감 등으로 한 해 약 69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미국 산림청, 2016).

도시숲은 폭염이나 도심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기후조절 기능도 있다. 나무의 증산과정에서 방출된 수증기가 기화하는 과정에서 주위 열을 흡수하여 기온이 낮아진다. 도시숲은 도심보다 최대 3∼7℃ 기온이 낮아 열재해를 예방시킨다<도시숲의 기온저감 효과 조사(국립산림과학원, 2016)>.

위성영상으로 기온차 분석시 서울 홍릉숲은 주변 도시지역보다 표면온도가 최소 5℃이상 낮게 분석된다. 맨땅보다는 잔디밭, 잔디밭 보다는 숲, 그리고 단위면적당 엽면적이 넓은 침엽수가 도시열섬 완화에 효과적이다.

도시숲의 큰나무(폭 30m, 높이 15m)들은 도시속 소음 10dB을 감소시켜 편안한 일상생활을 유지시켜 주며, 심리적 안정감*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 숲에서 15분간 숲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코티솔 농도가 15.8% 낮아지고 혈압도 2.1% 낮아진다.

도시내 나무와 숲은 여름철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태양에너지의 90%까지를 차단(Youngberg, 1983)하고, 실내온도를 약 11℃낮춰(Deering, 1954)주며, 가구당 8~12%의 냉난방 비용을 절감시킨다(McPherson과 Rowntree, 1993)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리고 1인당 생활권도시림이 1㎡증가하면 전국 평균 소비전력량은 0.02MWh 감소하며, 특·광역시 내의 여름철 한낮 온도를 1.15℃ 감소시킨다(한국임학회지, 김동현 등, 2011)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런데, 전국적으로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9.91㎡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1인당 생활권 도시숲 최소기준(9㎡)을 간신히 넘고 있지만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지역은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서울 5.32㎡, 인천 7.56㎡, 경기 6.62㎡으로 WHO 권장 1인당 생활권 도시숲 최소기준(9㎡)에도 못 미치고 있어 도시숲 확대가 더욱 더 필요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국민의 92%가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도시숲 조성이 중요한데, 장기미집행도시공원 일몰이 2020년에 이뤄져 도시숲 조성 가능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이다.

2015년말 기준으로 10년 이상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면적은 총442㎢으로써 2020년 장기미집행도시공원 해제에 따른 도시 내 녹색공간은 감소할 전망이어서 도시공원에서 해제된 산림지역에 대하여 도시숲으로 조성하는 예산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황 의원은 “세계 주요 도시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을 살펴보면, 독일 베를린 27.9㎡, 영국 런던 27.0㎡, 캐나다 밴쿠버 23.5㎡, 미국 뉴욕 23.0㎡, 프랑스 파리 13.0㎡, 중국 베이징 8.7㎡, 싱가폴 7.9㎡(국토교통부, 산림청, 서울시, 환경논총 자료 ; 황주홍의원실 정리)이다. 그런데 서울은 5.3㎡으로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대응 및 소음 등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며, 특히 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이 되는 도시숲 예산은 다른 예산 증액보다도 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대폭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