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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온 편지(8) 움직이는 밭, 인레 호수티처 정 / 미얀마 기독교엔지오 Mecc 고문
▲ 호수위의 밭들. 배로 밭을 옮기기도 한다.

오늘의 여행지는 인레 호수(Inle Lake)입니다. 산과 호수에 둘러싸인 아늑한 풍경. 호수 위에서 로맨틱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단연 인레입니다.

호수 위에는 주민들이 사는 수상가옥들도 많지만 수상 리조트도 곳곳에 있습니다. 수상시장, 수상택시, 수상마트, 수상 우체국, 수상 학교 모두가 수상에서 이뤄집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엄청나게 큰 수상 밭을 일구어 삽니다.

▲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

인레호수는 해발 880미터의 고원으로 중부지방 샨주(Shan State)에 위치합니다. 길이 22km 폭 11km로 미얀마에선 두번째로 큰 호수입니다. 가장 큰 호수는 북부 까친주(Kachin State)에 있습니다.

호수 주변으로 약 10만명의 인따족이 살고 있는데 태어날 때부터 호수 위에 살다보니 이들이 사는 방법이 좀 특이합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에게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되었습니다.

▲ 수상가옥 사이로 가는 길

보통 인레라고 하지만 마을이름은 낭쉐(Nyangshwe)입니다. 낭쉐에 있는 호텔에서 묵으며 보트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호수로 나갑니다. 하루 투어에 일인당 1만5천짯(한국 1만5천원 정도). 우산겸 양산이 꼭 필요합니다. 드넓고 맑은 호수를 몇시간이고 다녀야 합니다.

호수를 한참 들어가다보면 어부들을 보게 됩니다. 작은 나룻배 위에서 한쪽 발로 노를 젓고 대나무로 엮은 그물망태를 물속으로 밀어넣어 고기를 잡습니다. 이 독특한 풍경은 외국의 매체에 미얀마를 소개할 때 꼭 나오지요.

▲ 10만명의 부족이 호수를 삶의 터로 삼고 산다.

남판이라는 곳은 수상시장으로 유명합니다. 5일장이 열리면 관광온 배와 시장보러온 주민의 배가 뒤섞여 주차난이 심각합니다. 시장에서는 호수에서 잡은 생선과 수경재배된 채소와 과일들이 팔리고, 다른 마을에서 온 생활용품들과 음식재료들을 구입합니다. 마을간에 서로 필요한 것을 팔고 삽니다.

▲ 보트로 다니는 관광

호수에는 어부만 있는게 아니고 농부도 있습니다. 수심이 얕은 지역은 모두 밭으로 경작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밭에는 토마토 호박 야채 등 없는게 없습니다. 수초를 거름으로 하는 친환경 농삽니다. 갈대를 이용해 밭을 만든 후 흙을 덮습니다. 대나무 부력을 이용하므로 밭이 물위에 뜹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이 밭을 저 밭으로 붙이기도 하고 배를 이용해 밭을 끌고다니기도 합니다. 밭이 움직입니다. 움직이는 밭에 큰 호박과 토마토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 인레호수 인근 혜호공항의 국내선

대를 이어 호수 위에서 살아온 이들의 삶의 방식과 농사법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삶의 터를 보호하며 유기농으로 지은 작물들은 그래서 좀 비싸게 내다팔립니다.

인레마을 낭쉐에는 유럽인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오늘은 유난히 독일인들이 많습니다. 부부이거나 아이들까지 동반한 여행입니다.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독일인이기 때문일까요. 여긴 아담한 호텔들이 많이 있습니다.

▲ 리조트 안에 식당 스파 등 모든 시설이 있다.

안뜰에 꽃이 많아 정원이 아름다운 나웅캄(NK) 호텔은 더블 20불 정도이고 고급스런 카페오시아 호텔은 60불 정도입니다.

인근에 레드 마운틴이란 산이 있는데 그곳에는 포도 농장과 미얀마 대표 와인공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산에 올라가면 아스라히 인레호수가 내려다보입니다.

▲ 인레호수 리조트

양곤에서 여기까지는 고속버스로는 10시간이 걸립니다.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하면 가까운 혜호공항까지 1시간 남짓 걸립니다. 외국인들은 비행기로 와서 호수 위 수상리조트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 소파에서 창밖의 호수를 내다보며

리조트는 한번 들어오면 나가기는 힘듭니다. 배로 1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그냥 며칠 쉬려는 여행객들입니다. 그 안에 수영장 식당 스파 등 모든게 있기 때문이죠. 숙소에서 창밖의 호수를 내다보며 잠시 인생의 ‘쉼’을 갖습니다.

이제 인레호수 여행은 끝났습니다. 제 편지는 한장의 사진으로 절제하지만 이번은 여러 장 보냅니다. 눈으로 여행하실 분을 위해서.

          

----티처 정 프로필-----

강원도 삼척시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일요신문 사회부장
경향신문 기획팀장
MBN 투자회사 엔터비즈 대표이사
현 희망마을 사회적 협동조합 고문
현 미얀마 고아와 난민을 위한 기독교엔지오 Mecc 고문으로 양곤에서 근무
e-mail: mpr8882@hanmail.net

뉴스워치  webmaster@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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