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 tvN ‘SNL 코리아 시즌 9’의 한 코너인 ‘설혁수의 급식체 특강’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사 강사 설민석을 흉내내며 급식체를 알려주는 내용이다.

급식체라는 것이 10대에서 사용하는 은어를 뜻한다. 급식충을 뜻하는데 급식을 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10대를 비하하는 혐오의 표현이다.

급식체의 한 표현 중 하나는 바로 초성 쓰기다. ‘ㅇㄱㄹㅇ ㄹㅇㅍㅌ ㅂㅂㅂㄱ ㅃㅂㅋㅌ’는 ‘이거레알 레알팩트 반박불가 빼박캔트’이고 ‘ㄱㅇㄷ’은 ‘개이득’, ‘ㅇㅈ’은 ‘인정’ 등과 같은 초성 쓰기 등이다.

이를 두고 말들이 많기는 하다. 국어파괴라는 말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단순히 국어파괴로 볼 것인가의 문제는 또 다른 문제라고 판단된다.

‘언어’는 생명력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하면 생명과 같이 낳고 자라고 사멸된다. 과거 은어라고 생각했던 단어가 이제는 표준어가 되는 것도 많이 있다. 때문에 10대들의 은어에 대해 무조건 ‘국어파괴’라는 잣대를 적용시키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기성세대가 필요한 것은 10대 그들만의 언어 즉 은어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왜 그것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지도 함께 이해해야 한다.

물론 가급적 은어 사용을 자제시키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면서 표준어 사용을 유도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은어 사용을 금지시키는 것은 오히려 반감을 가져올 수 있다. 10대는 질풍노도의 시기이기 때문에 금지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원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무조건 금지를 시킬 것이 아니라 표준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정당성을 이해시키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10대와 기성세대의 교류가 있어야 한다. 세대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고 이에 대해 인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10대와 기성세대의 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0대 그들만의 은어라고 해서 무조건 무시할 것도 아니고 무조건 금지시킬 것도 아니다. 우리가 다함께 10대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면서 그들과 함께 대화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언어는 좋은 쪽으로 발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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