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서청원 의원이 대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자진탈당을 권고하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윤리위가 자진탈당을 권고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10일 안에 자진탈당을 하지 않으면 출당 조치가 내려진다.

문제는 서 의원과 최 의원이다. 두 사람 모두 현역 의원이기 때문에 출당을 시키자면 의원총회에서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즉, 쉽게 출당 조치를 내릴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서 의원과 최 의원을 출당시키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이런 점을 서 의원이나 홍 대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론 싸움을 하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언급하면서 홍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노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서 의원을 압박했다. 23일 전술핵 재배치 관련해서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 자리에서 ‘호가호위’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서 의원을 맹비난했다.

이는 여론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일주일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인 서 의원이 계속해서 우호적인 여론을 마련하기 위해 홍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 역시 서 의원의 의혹과 관련해서 폭로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자유한국당이 계파 갈등으로 번지면서 미래가 참으로 암울하게 됐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위한 논의가 한참 진행 중에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 인적 청산이 제동이 걸리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대표가 변죽만 울리다가 두 사람 출당 관련 의총을 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두 사람 출당을 위한 의총을 여는 것은 정치적 도박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 대표가 의총을 열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홍 대표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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