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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돋보기] 치악산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우리나라에는 5대 악산(嶽山)이 있다. 설악산, 치악산, 월악산, 운악산, 삼악산이다. 이들이 ‘악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바위 악(嶽)’을 쓰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악소리’가 난다고 ‘악산’이라고 부른다.

치악산은 강원도 원주시와 횡성군 사이 차령산맥에 있는 산으로 높이 1288m이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서 적악산이라고 불렀지만 뱀에게 잡힌 꿩을 구해준 나그네가 그 꿔의 보은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 때문에 치악산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봉은 비로봉이며 매화산, 향로봉, 남대봉 등 1천m 이상의 산이 남북으로 뻗어있다.

평소 등산가들로부터 ‘치악산’에 대한 명성을 들었던터라 등산 초반에도 바짝 긴장을 했다. 등산 코스는 구룡탐방지원센터에서 구룡사, 세렴폭포, 사다리병창, 비로봉으로 오르고 하산은 계곡길을 통해 구룡탐방지원센터를 택했다.

당초에는 구룡사에서 세렴폭포를 거쳐 계곡길을 통해 등산하고, 하산은 사다리병창으로 하려고 했다. 하지만 등산하는 도중 길을 잘못 들어 사다리병창으로 산을 오르게 됐다.

처음에 구룡사에서 세렴폭포까지 가는데 “치악산이라면서 뭐 이리 쉬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다리병창길에 들어서자마자 “악”소리가 절로 났다.

평소 등산을 하면 등산화 대신 트래킹화를 사용하고, 등산스틱도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등산복 등도 아예 입지도 않는다. 그런데 치악산 등산만은 등산화를 신고 등산스틱을 사용할 걸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들어왔다.

이건 길이 아니라 거의 엉금엉금 기어가는 수준이다. 경사는 상당히 가파르고, 바위만 계속 나오면서 그야말로 비로봉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세렴폭포에서 사다리병창길로 가는 도중 ‘경고문’을 보았다. 그 경고문에는 ‘세렴-비로봉 왕복 5-6시간 소요, 타방구간 매우어려움’이라고 돼있다. 이정표는 비로봉까지 2.7km로 돼있었다.

평소 등산 시력이라면 순식간에 올라갈 수 있는데 뭐 이렇게 시간이 오래걸리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사다리병창길을 들어선 순간 그 경고문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나마 등산길에 철제 난간을 만들었기에 철제 난간을 붙잡고 오르기 시작했다. 등산스틱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한손은 등산스틱으로 땅을 짚으면서 또 다른 한 손으로는 철제 난간을 붙잡고 오르고 있었다.

한 등산가는 “과거에 치악산 오를 때는 밧줄로 붙잡고 올랐다”면서 지금 철제난간이라도 만들어 놓아서 그나마 한결 수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야말로 등산하면서 숨은 가빠오고, 다리는 후들거렸다. 그래도 휴대폰 지도어플을 켜보면 아직도 1/10일도 오지 않았다.

그리고 험난한 길은 비로봉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세렴폭포에서 11시에 출발했는데 비로봉 도착이 2시께였다. 2.7km를 그야말로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간 것이다.

확실히 비로봉 정상에 오르니 그야말로 장관이 펼쳐졌다. 이래서 치악산 비로봉 정상을 오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악산 비로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치악산은 빨갛게 단풍이 물들어 있었다. 온 세상이 빨간 색이었다.

하지만 또 다시 하산할 생각을 하니 걱정이 앞선다. 하산은 등산보다 더 어려웠다. 경사가 워낙 가파르니 조심조심 내려가야 했다.

이미 다리는 풀렸기 때문에 내려가는 것이 더 힘들었다. 더욱이 낙엽이 많이 쌓여있으면서 상당히 미끄러웠기 때문에 내려갈 때 더욱 조심해야 했다.

하산을 끝내고 나니 양말이 구멍이 났었다. 그만큼 이번 산행은 힘들었다. 치악산 등산을 생각하는 초보자라면 일단 접는 것이 좋다. 또한 치악산 등산을 생각한다면 등산 장비는 완벽하게 착용하고 등산을 하는 것이 좋다.

치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경관이 뛰어나며 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원주시를 포함한 일대가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984년에 총면적 182.1㎢의 치악산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울창한 숲, 기암괴석과 층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사다리골·상원골·산성골·범골·입석골 등의 계곡, 구룡·세렴 폭포,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약수 등의 명소가 많다.

북쪽 산록 소초면 학곡리에 있는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는데 용 9마리가 살던 못을 메우고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 구룡사 대웅전(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4호)을 비롯해 거북바위·구룡소 등의 경승지가 있다.

절 주위에 우거진 노송들은 조선시대에 황장목이라 해 임금의 널을 짜거나 대궐을 짓는 데에 목재로 쓰려고 함부로 베는 것을 금했다고 한다.

봄에 산신제가 열린다.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에는 상원사가 있으며, 계수나무·용마바위와 법당 벽에 꿩의 보은설화를 그린 벽화가 있다.

석경사는 고려말의 충신 원천석의 은둔지였으며, 그의 묘소, 사적을 기록한 묘갈, 재실이 있다. 태종대·할미소·대왕재 등 많은 명소가 있다.

예로부터 군사 요충지인 이곳은 험준한 산세와 지리적 여건으로 천연의 요새였으며, 남대봉 서쪽 기슭에 합단의 침입과 임진왜란의 격전지였던 영원산성을 비롯하여 금두산성·해미산성지 등이 있다.

어기선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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