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이 결국 롯데를 백기투항하게 만들었다. 롯데마트는 사드 보복으로 인한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국에서의 영업에 손을 들었다.

롯데그룹이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유상 제공을 하면서 중국 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여러번의 영업정지 등을 거치면서 사실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됐고, 막대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롯데그룹이 결국 무릎을 꿇은 것이다.

올해 초만해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두 달 정도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서 중국 사업을 철수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근혜정부에서 새로운 정부로 넘어가는 시기였고, 새로운 정부는 사드 배치 문제에 있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중국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낙관을 했다.

하지만 5월 중순 중국 롯데마트 점포 3곳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이 해제됐다 4일만에 번복됐다. 문재인정부 들어서도 중국의 기조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북한이 계속적으로 도발을 감행하면서 문재인 정부도 강대강 대치 국면을 유지하게 됐고, 지난 3일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성주 골프장에 사드 임시 배치를 문재인 정부가 단행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롯데그룹도 롯데마트가 중국 내에서 계속 영업을 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판단했다.

롯데마트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9%가 줄었다. 사실상 영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원 1만명에 대한 최저임금의 70%는 계속 지불됐다. 연말까지 1조원이라는 막대한 손해가 불가피하다.

결국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을 했다. 문제는 철수 계획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인가의 부분이다.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승인을 하지 않는다면 롯데마트의 중국 철수는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

여기에 다른 계열사의 사업 차질도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시네마, 롯데케미칼, 롯데케피탈 등 22개 계열사가 중국에 진출된 상태다.

롯데그룹이 중국에 적극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 사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롯데그룹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만약 롯데마트의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의 중국 철수 추진으로 10월 지주사 전환을 위해 분할합병을 앞둔 롯데쇼핑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만 승낙한다면 롯데마트의 매수자를 찾기란 쉬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 눈독을 들이는 중국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핵심은 중국 정부가 중국 내 롯데마트의 매각을 승낙해줄 것인가 여부에 따라 롯데그룹의 운명이 달라진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