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청와대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로 인해 식물대통령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동안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백악관과 미국 정가는 바짝 긴장한 모습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 마디로 인해 미국 정가와 한국 정가는 발칵 뒤집히는 사례가 여러 번 포착됐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위기론이 찾아오고 있다.

미국 백악관이 한미FTA 폐기에 대해 검토하지 않는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한미FTA가 불공정하게 체결된 조약이라면서 개정을 강조해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최근 양국 정부가 한미FTA 재협상을 논의 중인 가운데 최근 한미FTA 폐기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혀서 양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한미FTA 폐기 여부를 이번주부터 논의하겠다고 시사를 했다. 그런데 백악관이 한미FTA 폐기는 없다고 못을 박음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폐기 발언은 이제 묻히게 됐다.

이런 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발언하면 미국 행정부가 뒷수습을 하는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를 언급했을 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명백한 대북 메시지를 보내려 한 것일 뿐이며 현재로서 북미 간 전쟁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대북 강경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뉴욕타임즈를 비롯해서 미국의 언론들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전략’이라면서 맹렬히 비판을 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6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강력한 제재 위협과 함께 미국이 일부 '양보'를 하는 대신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동결하는 대북 거래 방안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전성을 보이고 있지만 강력한 대북 제재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악담 수준으로 퍼붓고 있지만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하지도 못하고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는 식의 비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정치적 수사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제재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대북 유화 정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 못할 실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 ‘세컨더리 보이콧’ 즉 북한과 거래하는 어떤 나라와도 모든 무역을 중단한다고 예고한 것도 현실적으로 중국을 제재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 즉흥적이면서 한미 양국을 고려하지 않은 발언 등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백악관과 언론이 제동을 걸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식물대통령’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16%이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즉흥적인 발언이 계속 이어지고, 행정부와 언론이 뒷수습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