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청와대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추석 연휴가 최장 10일이라는 황금연휴가 됐다. 벌써부터 주요 여행사의 경우 이번 황금연휴 기간 해외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하나투어의 경우 오는 30일부터 10월9일까지 출발하는 해외여행상품 예약 건수가 약 7만9000여 건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과 105% 증가했다.

또 모두투어는 황금연휴 기간이 포함된 10월 한 달간 해외여행 예약이 지난해 동기보다 120%나 늘었다. 다른 주요 여행사들도 대체로 해외여행 예약률이 2배 가량 늘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국내 관광보다는 해외관광이 오히려 더 수혜를 받는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추세를 보면 국내여행보다는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은 1501만20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래관광객 숫자는 776만676명으로 20.9% 감소했다.

지난 7월 여행수지 적자는 17억9000만 달러로 2008년 7월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국내관광업계가 스스로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同價紅裳 : 동가홍상)이라는 속담이 있다. 저렴한 동남아 여행상품이나 국내여행이나 비슷한 경비를 지불한다.

예를 들면 4인 가족이 국내 워터파크를 놀러가더라도 자유이용권만 발급받아도 16만원이라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부대비용 등등을 합쳐도 하루에 들어가야 할 돈이 천문학적인 비용이 된다.

반면 동남아 여행을 2박 3일 정도 간다고 해도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때문에 같은 값이면 동남아 여행 등 해외여행을 선호하게 된다.

게다가 성수기에는 엄청난 바가지 요금에 불친절까지 감내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추석 황금연휴에도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게 된다.

때문에 국내여행의 소비진작을 위해서라면 관광업계 스스로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바가지요금을 근절시켜야 하며, 불친절 등을 없애야 한다.

단순히 추석 황금연휴가 해외여행만 부추긴다고 볼멘 소리를 낼 것이 아니라 관광업계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단순히 관광객들이 해외여행을 간다고 울쌍을 지어도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자유시장경제 체제에서는 같은 값이면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외여행은 국내여행의 대체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관광업계가 각성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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