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가 부작용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이 제품의 유해성을 발표한 여성단체·대학 연구팀과 유한킴벌리의 연계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릴리안 생리대 사용 후 부작용을 겪었다는 의견이 게진됐다. 그리고 올해 3월 여성환경연대는 국내 생리대 브랜드 11개를 대상으로 강원대학교 연구팀에 독성 검사를 의뢰·실시했다. 그 결과 모든 제품에서 200여종의 휘발성유기화학물이 방출됐으며, 10여종에는 독성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그동안 보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릴리안 생리대 문제가 인터넷 상에서 계속 제기되면서 조사 결과 내용 중 수치가 가장 높았던 릴리안 생리대 브랜드만 세상에 공개됐다.

이로 인해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생리대 생산을 중단하고 환불 요구를 할 경우 환불해주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깨끗한나라는 공식입장을 통해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헨켈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생리대에 사용되는 SBC(핫멜트 접착제)는 100% 고형분만을 열에 녹여 액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용매가 전혀 포함되지 않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생리대에 사용하는 SBC는 용매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분기별로 이뤄지는 정기 조사에서 해당 생리대가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릴리안 생리대는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시중 유통품 검사 계획에 따라 진행된 생리대 수검 품질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지난 4~5월 릴리안 생리대 4품목에 대한 검사 결과도 적합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문제가 심각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깨끗한나라 입장에서는 당혹스런 모습이다.

식약처는 지난 21일 부랴부랴 해당 브랜드를 포함한 생리대 조사에 나섰고, 지난 24일 5개 생리대 제조업체를 현장전수조사하기에 이르렀다. 식약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곧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생리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릴리안 생리대 논란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중 한 사람이 유한킴벌리 상무이사라는 사실과 연구조사를 맡았던 강원대 연구팀이 유한킴벌리의 후원을 받은 내역 등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세간에서는 유한킴벌리와 해당 여성단체의 연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오얏나무에서 갓끈을 메지 말라고 했고, 참외밭에서 신발끈을 메지 말라는 속담이 있듯이 유한킴벌리 상무이사가 해당 여성단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강원대 연구팀에 후원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번 릴리안 생리대 파문이 유한킴벌리와 여성단체 연계 의혹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더욱이 이 단체가 조사한 내용에는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의 유해 결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릴리안 생리대의 자료만 세상에 공개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를 두고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한킴벌리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으며 이런 과정에서 일부 임직원들도 자발적인 자원봉사활동을 위해 NGO 회원으로 참여해왔다. 이런 활동 중 하나이며 이번 이슈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관련성에 대해 전면 부인을 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형국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이 단체가 조사한 내용을 모두 세상에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생기고 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해당 여성단체는 다른 제조업체의 생리대 관련 조사 결과도 세상에 공개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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