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1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반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1심 선고 공판이 열린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을 뇌물공여·횡령·재산국외도피·범죄수익은닉·국회 위증 5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이날 재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삼성의 3대 수난이 재조명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故 이병철 전 회장과 이건희 회장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3대 부자의 수난이 있다.

그 첫 번째가 사카린 밀수사건이다. 1966년 5월 24일 삼성이 경남 울산시에 공장을 짓고 있던 한국비료가 사카린 2259포대(약 55t)를 건설자재로 꾸며 들어와 판매하려다 들통이 난 사건이다. 뒤늦게 이를 적발한 부산세관은 같은 해 6월 1059포대를 압수하고 벌금 2천만원을 부과했다.

사카린 밀수를 현장지휘했다고 밝힌 이맹희씨는 훗날 1993년 발간한 ‘회상록-묻어둔 이야기’에서 한국비료 사카린 밀수사건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故 이병철 전 회장의 공모 아래 정부기관들이 적극 감싸고 돈 엄청난 규모의 조직적 밀수였다고 주장했다.

사카린 밀수사건이 당시 유야무야 되는 듯 했지만 같은해 9월 22일 사카린 밀수사건에 대한 대정부 질의 도중 김두한 의원이 국무위원석에 앉아있던 정일권 국무총리, 장기영 부총리 등 수명의 각료들을 향해 인분을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재조명됐다.

이 전 회장은 당시 여론이 악화되자 한국비료를 국가에 헌납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또한 차남인 이창희 당시 한국비료 상무가 6개월 수감생활을 했다. 그리고 당시 내각은 총사퇴를 했다.

또 다른 하나는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과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의혹 폭로이다. 2005년 삼성 임원진이 정치권과 법조계에 금품 제공을 논의했다는 폭로가 담긴 X파일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됐다.

또한 2007년에는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가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면서 특검 수사를 받았고, 배임과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을 내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은 뒤 사면됐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파문이 3번째 수난이 되는 셈이다. 이병철 전 회장은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법적 처벌까지는 받지는 않았다. 이건희 회장은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제 남은 이재용 부회장은 과연 어떤 법적 처벌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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