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3선 국회의원간의 연석회의에서 당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강석호 의원. 사진출처= 자유한국당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상향식 공천이 아닌 전략공천을 선택하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혁신위가 내놓은 명분은 지난해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 때문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패배를 했다는 것. 하지만 강석호 의원은 16일 최고위원·3선의원 연석회의에서 20대 총선이 상향식 공천을 해서 패배를 한 것이 아니라 일부 정치세력이 친박 마케팅을 하고 보복 고언을 해서 졌다고 따졌다.

다시 말하면 친박계가 비박계를 배제하고 친박 위주로 공천을 하기 위해 전략공천을 남용한 것이 지난해 총선의 패배 원인이라고 강 의원은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총선 당시 유승민 현 바른정당 의원의 공천 배제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면서 친박과 비박의 갈등이 증폭됐고, 당시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피신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이런 계파 갈등으로 인해 유권자들은 실망을 했고, 결국 새누리당을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됐다.

이처럼 지난해 총선 공천은 오히려 전략공천으로 인해 파장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새누리당이 패배를 했다.

이런 이유로 자유한국당 혁신위가 내놓은 전략공천은 앞으로 자유한국당의 계파 갈등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전략공천이라는 것이 개인의 친분에 의해 공천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줄서기를 배제한다고 해도 전략공천을 하게 된다면 결국 특정계파에 줄서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혁신위가 전략공천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상향식 공천이 기득권 인사에게 유리한 제도이기 때문이라는 명분을 내걸었다. 실제로 상향식 공천을 할 경우 조직력이 강하거나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 유리하다. 반대로 정치신인에게는 불리한 제도가 상향식 공천이다.

하지만 전략공천은 특정계파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오히려 정치신인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특정계파에 줄 서지 못한 정치신인은 공천조차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략공천을 가급적 배제하고 상향식 공천을 하는 것이 대세가 됐다. 이런 이유로 전략공천이 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 의원을 비롯한 3선 의원들이 전략공천에 대해 반기를 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전략공천을 고집한다면 내년 지방선거는 공천 갈등으로 인해 엄청난 후폭풍을 맞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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