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살충제 계란이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국내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됐다.

살충제 계란이 시중에 유통되는 원인은 산란계 농가에서 철제우리(케이지)에 살충제를 뿌렸기 때문이다.

7월부터 기온이 상승하면서 철제우리 안에는 진드기 등 벌레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한다. 닭의 입장에서는 벌레가 극성을 부리게 되면 그야말로 고통이 따로 없다. 이런 진드기 등 벌레를 없애기 위해서는 흙목욕을 해야 하는데 철제우리 안에는 흙목욕을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다른 닭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기 때문이다.

결국 살충제를 뿌려서 벌레를 없애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문제는 살충제를 뿌릴 때 닭이나 계란을 빼고 난 후에 살충제를 뿌려야 하는데 농가들이 이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밀식사육을 하기 때문에 그 수많은 닭과 계란을 빼내고 난 후에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밀식사육이 빚어낸 참극이라고 할 수 있다. 밀식사육으로 인한 참극은 이뿐이 아니다. AI(조류 인플루인자), 구제역 등이 해마다 발생하고 있는데 이것이 밀식사육 때문이다.

밀식사육을 하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좁은 땅에서 가축을 대량 사육을 해야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밀식사육을 한다.

문제는 이제는 밀식사육이 과연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이냐라는 것을 따져야 할 때이다. 해마다 AI나 구제역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량의 가축을 도축하고 있다. 도축 비용 등을 고려해볼 때 과연 어떤 방식의 사육이 경제적 이득을 얻어다 줄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물론 도축 과정에서 빚어지는 그 참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동물복지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물복지까지 고려를 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입장에서 경제적 입장에서 고려해볼 때 이제는 밀식사육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부터 해야 한다.

더욱이 최근 다른 선진국에서는 밀식사육으로 키운 축산물(고기·계란)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겠다는 움직임이 있으면서 우리나라 축산물 수출에도 상당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다른 선진국에서는 계속해서 동물 복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선제적으로 대비를 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밀식사육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바꿔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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