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인생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제 3모작은 필수가 됐다. 인생을 100세로 볼 때 10~30대까지는 1모작이라고 부르고, 30~60세를 2모작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60세 이상을 3모작이라고 칭한다.

3모작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기준 처분가능소득 빈곤율(기준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인구비율)을 따져보면 아동연령층에서 빈곤율은 11.5%, 근로연령층인 18~65세에서는 11.1%이다. 하지만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에서 48.1%로 급속도로 증가한다.

다시 말하면 은퇴를 하면 곧바로 빈곤층으로 전락한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은퇴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지난달 40세 이상 중 장년 회원 11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은퇴 후 부부 기준 최저 생활비에 대한 조사에서는 월 279만원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의 ‘2016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3월 기준 최소 생활비는 183만원, 적정 생활비는 264만원으로 집계됐고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015년 4~9월 50대 이상 4816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부부 기준 은퇴후 적정 생활비 237만원, 최소 생활비 174만원으로 나타났다. 대략 260~280만원 정도는 있어야 마음 편하게 노후생활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은퇴 후 생활비 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통계청이 실제로 은퇴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생활비 마련 방법으로 3분의 1 가량이 기초생활보장 급여 같은 공적수혜금을 꼽았다. 가족의 수입·용돈이 28%로 뒤를 이었고 국민연금 등의 공적연금도 22.4%였다. 개인 저축액이나 사적연금, 임대수입 등은 9%대로 낮았다.

다시 말하면 은퇴 이후 공적수혜금이 없다면 사실상 경제적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전경련 조사에서는 59.1%가 은퇴 이후에도 재취업을 통해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시 말하면 인생 3모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시점에서 은퇴 후 인생 3모작을 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인생 3모작을 위한 맞춤형 대책을 내놓았다. 50대 초반이 되면 주 일자리에서 나와서 또 다른 재취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고령자를 배제하는 현 고용서비스 제도와 관행을 해소해 재취업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중년 3모작 패키지를 신설해 중위소득 100%를 초과하는 취업 애로 계층에게도 고용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정규모 이상의 대기업에 대해선 전직지원서비스 제공을 의무화하는 등 재취업 준비 기반을 확대한다. 오랜 직업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신중년 우선고용직종을 발굴해 확산한다.

기존의 지속가능성이 작았던 생계형 창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틈새시장 창업의 형태로 전환을 지원한다.

특히, 신중년의 노하우와 청년의 아이디어를 결합한 세대 융합형 창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퇴직 신중년 중 귀농, 귀촌 희망자들을 위해 영농 현장학습이 가능한 체류형 농업 창업 지원센터를 운영해 농업인으로 성공적인 정착을 돕는다.

또한 지역주민과 화합을 위한 생활 문화 교육 등 지원책을 마련해 정착 초기의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고학력, 전문직인 신중년의 특성을 반영한 재능기부 형식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이를 사회적 기업과 연계해 사회 공헌형 일자리로 발전시켜 나간다.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 3모작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은퇴한 노인들은 더 이상 퇴물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일꾼이라는 점을 이제는 인식해야 한다. 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이제 노인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일자리 창출에는 노인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도 포함이 된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