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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온 편지(4) 버스 안 우산속에서티처 정 / 미얀마 기독교엔지오 Mecc 고문
▲ 버스 안에 비가 새서 우산을 쓰다

이제 양곤도 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6월부터 10월까지 거의 매일 폭우가 쏟아집니다. 미얀마 관광도 비수기를 맞습니다. 비가 며칠내내 많이 올 때는 허리춤까지 고이기도 하고 차들이 물에 갇혀 오도가도 못합니다.

버스를 타고가는데 버스 안 한쪽에서 비가 샙니다. 승객은 아무렇지도 않게 우산을 펴듭니다. 비오는 날 볼 수 있는 진풍경입니다. 양곤에 다니는 버스들은 낡은 중고버스가 많습니다.

한국서 온 중고버스들은 한국상표를 지우지 않고 그대로 다니기 때문에 착각할 때도 있습니다. 모래내나 불광동 가는 버스도 있습니다. 차창이 없는 차도 있어서 비가 버스안으로 들이칩니다.

그나마 버스는 나은 편입니다. 버스가 모자라 낡은 트럭들이 승객을 매단 채 질주합니다. 미얀마에는 약 80만대의 차들이 있는데 인구 6천만명에 비하면 많은 게 아니지만 양곤에만 50만대 가량이 몰려있다보니 촐퇴근 시간은 정말 교통지옥입니다.

도로사정이 좋지않아 덜컹덜컹거리고 게다가 주요도로를 벗어나면 중앙선과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없는데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택시를 타게 되는데 미터기가 없기 때문에 탈 때마다 택시비를 서로 흥정해서 정하고 가야 합니다.

미얀마 말을 모르는 외국인은 손가락을 폈다 접었다 하며 싱갱이를 해야 합니다. 거리의 택시는 거의 일본 토요다 중고 차량입니다. 일본이 30만대 중고차를 무상으로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일본 자동차 업계는 정비센터까지 자리를 잡았는데 우수한 우리 자동차는 대형쇼룸은 있지만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곳의 교통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렵고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대다수 서민들은 에어컨이나 냉장고 없이 살아갑니다. 거리에 수많은 카페들이 있지만 고급 카페를 제외하고 일반 서민들이 드나드는 카페엔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합니다. 냉장고 없이도  살아갑니다. 그날 먹을 거는 그날로 해결합니다.

오후엔 뜨겁고 더워서 재래시장은 새벽에 열려서 정오면 좌판을 걷습니다. 재래시장의 정육상도 냉장고가 없어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오전에 팔만큼만 가져와 팔고 남으면 몇시간 더 팔지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남는 적이 거의 없다고 하니 기막힐 노릇입니다.

양곤의 야시장은 그래도 화려합니다. 우리처럼 밤늦게까지 열진 않지만 도시 곳곳에 서민들이 모여서 얘기꽃을 피우며 짜생(여기 국민차)과 국수, 생선구이에 미얀마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바로 야시장입니다.

양곤은 미얀마의 관문입니다. 양곤강 하구에 자리잡고 있어 이곳을 통해 바다로 나아갑니다. 남부 해안과는 30km 거리에 있습니다. 1989년 소마웅의 군부가 정권을 인수한 뒤 국명을 버마에서 미얀마로 바꾸고, 랭군을 식민지 이전의 이름인 양곤으로 바꾸었습니다.

2006년 떤슈웨 군부정권은 막대한 경비를 들여 수도를 양곤에서 중부지역인 네피도로 옮기는 바람에 수도로서의 역할은 끝났지만 여전히 인구 600만의 미얀마 제1의 도시입니다.

 

----티처 정 프로필-----

강원도 삼척시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일요신문 사회부장
경향신문 기획팀장
MBN 투자회사 엔터비즈 대표이사
현 희망마을 사회적 협동조합 고문
현 미얀마 고아와 난민을 위한 기독교엔지오 Mecc 고문으로 양곤에서 근무
e-mail: mpr88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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