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이희철)은 2012년부터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지중해관에서 전시 중인 바오밥나무가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화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바오밥나무는 국립생태원을 비롯해 포천 국립수목원,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에 전시되어 있으나, 이전까지 꽃을 피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국립생태원의 바오밥나무는 7월 22일부터 무성한 잎 사이로 10cm 크기의 흰 꽃 한송이를 처음으로 개화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7월 17일 바오밥나무에서 5개의 꽃봉오리를 처음 발견했다.

이 중 한 개의 꽃봉우리에서 7월 22일 처음으로 개화했으며, 이 꽃은 이틀 후 낙화했다. 2개의 꽃봉오리는 7월 25일 개화한 뒤 27일 꽃잎이 떨어졌으며, 현재 2개의 꽃봉오리만 남아있다.

바오밥나무는 마다가스카르섬에 6종, 아프리카에 2종, 오스트레일리아에 1종 등 전 세계적으로 9종이 분포하며, 국립생태원은 이번에 꽃을 피운 아프리카 '바오밥나무(Adansonia digitata)'를 비롯하여 모두 5종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전시 중인 바오밥나무가 개화한 이유에 대해 지속적인 전문관리원의 보호로 바오밥나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전시관인 에코리움 지중해관에 아프리카 현지와 유사한 기후 조건을 비롯하여 병해충 예방, 토양환경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특히 겨울에서 봄에 이르는 동안 물을 주는 횟수와 양을 주의 깊게 조절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바오밥나무는 수십년을 자라야 비로소 매년 여름에 꽃을 피운다.

꽃은 통상 저녁 무렵에 피고, 향기가 강하며 많은 꿀이 들어 있다. 야행성인 박쥐나 나방 등에 수정되었다가 2~3일 내 갈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꽃을 볼 기회가 흔치 않다.

바오밥나무는 20m까지 자라며, 매우 오래 사는 식물 중 하나로 2,000년 가까이 생육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줄기에 수분을 가득 저장하여 건조한 기후를 견디는 생명력이 강한 나무이고, 술통을 닮은 줄기와 옆으로 넓게 퍼진 가지의 모양이 머리를 땅에 대고 있는 특이한 모습으로 소설 어린왕자에도 등장한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아프리카에서 생명의 나무로 신성시되는 바오밥나무가 국내에서 꽃을 핀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있다”며, “공교롭게도 국립생태원에는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와 사막여우를 모두 전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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