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지난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씨,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라씨가 당초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가 이날 갑작스럽게 출석을 자청했다. 정유라씨가 출석을 자청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날 출석은 그야말로 변호인들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변호인들은 “특검이 회유 압박했다” 혹은 “사실상 납치했다”는 입장을 내놓을 정도로 당황해했다.

이날 정유라씨가 쏟아놓은 증언은 그야말로 폭탄 그 이상이었다. 자신의 어머니인 최순실씨에게도 상당히 불리한 증언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녀의 변호인은 “장시호보다 더하다”라고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날 정유라씨는 삼성이 말을 사준 정황과 이른바 ‘말 바꿔치기’ 과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어머니 최순실씨가 “삼성이 사준 말 ‘살시도’를 네 것처럼 타면 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삼성 지원 사실이 알려지면 시끄러워지니까 말 이름을 바꿔야 한다면서 살바토르로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리고 비타나V와 살바토르를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로 바꾸는 과정을 삼성이 모를 리 없다고 밝혔다.

또한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코어스포츠에서 월 5000유로, 한화로 약 650만원 상당을 급여 명목으로 받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에는 돈을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코어스포츠는 삼성이 정씨를 지원하기로 하고 213억원대 용역계약을 체결한 회사로 삼성이 지원을 중단하자 정씨의 용돈도 끊긴 셈이다.

이같은 증언에 대해 ‘살모사’ 증언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유라씨의 증언이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씨, 이재용 부회장 모두에게 뇌물죄 적용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연결고리 증언이기 때문이다.

정유라씨가 이처럼 법정에 출두해서 증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정유라씨 아들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유라씨가 만약 재판을 받아 유죄확정 판결을 받게 된다면 아들과 떨어져 수감생활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 최순실씨에게까지 불리한 증언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법정에서 한 증언은 번복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위증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법정에서 한 증언은 증거로 채택이 된다. 따라서 이날 정유라씨의 증언은 향후 재판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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