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우리나라 맞벌이 부모의 비중이 OECD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엄마의 고용을 늘리려면 아빠의 가사분담부터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OECD 통계와 한국노동패널조사를 활용해 자녀를 둔 부모의 고용상황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맞벌이 부모 비중이 낮으며, 이는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낮은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자녀(0~14세)를 둔 부모들의 고용상황을 보면, OECD 국가의 부모들은 약 60% 정도가 맞벌이를 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부모들의 고용형태는 ‘모두 전일제(41.9%)’가 가장 많고, 이어 ‘외벌이(30.8%)’, ‘전일제+시간제(16.6%)’ 순이었으며, 스웨덴, 덴마크처럼 전일제 맞벌이 비중이 높은 국가와 네델란드처럼 전일제+시간제 비중이 높은 국가로 나눠볼 수 있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외벌이(46.5%)’, ‘모두 전일제(20.6%)’, ‘전일제+시간제(8.8%)’ 부모 순으로 나타나, 맞벌이 부모 비중(29.4%)이 OECD 평균(58.5%)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전일제 맞벌이 부모가 크게 증가하는 대부분의 OECD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맞벌이 부모 비중이 낮은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남성의 낮은 가사분담률(무급노동시간 비중)과 장시간 근로로 인한 일과 생활의 불균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맞벌이 부모의 비중이 낮은 국가들은 남성의 가사분담률도 낮았는데, 우리나라도 남성의 가사분담률이 16.5%로 OECD 최하위 수준이었다.

장시간 근로와 여가시간 비중 측면에서도, 대체적으로 맞벌이 부모 비중이 낮은 국가들은 장시간 근로 비중이 높고 여가시간은 짧았다.

우리나라는 주 50시간 이상 일하는 장시간 근로자 비중이 매우 높고, 여가시간(취미활동, 수면시간 등)은 OECD 평균보다 다소 적었다.

고용부 김경선 청년여성정책관은 “우리나라의 일하는 환경이 여성 친화적이지 않아 대부분의 OECD 국가와 달리 맞벌이보다는 남성 외벌이 비중이 높은 게 현실”이라면서, “이번 분석에서 나타났듯이, 일하는 엄마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아빠의 적극적인 가사 참여와 더불어 장시간의 경직적인 근로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사회적 인식 개선과 일·생활 균형(WLB, work & life balance)의 일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실천하는 범국민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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