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가 치킨값 인상 방침을 철회하면서 사과문을 공식 블로그에 올렸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만 더 사게 만들어서 결국 사과문을 수정까지 했다.

BBQ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조사를 하면서 가격을 인상 직전으로 원상복귀를 하면서 공식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런데 사과문 내용은 “싸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아량을 베풀어 거둬 주십시요. 죄송합니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직원들이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하는 모습과 “BBQ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금번 조정되었던 가격인상안을 즉시 철회하고 이전 가격으로 모두 환원하겠습니다”라고 게재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시선은 차갑다. “이것이 사과문이냐”라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장난치는 것이냐라는 반응까지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특히 이번 상황에 대해 직원들이 90도로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에 대해 “임원들은 뭐하고 애꿎은 직원들만 사과를 해야 하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결국 BBQ는 “싸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라는 문구 대신 “진심으로,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라는 문구로 수정했다.

BBQ는 지난달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30여개 주요 품목의 가격을 최대 2000원까지 올렸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 가격 인상에 대해 조사에 나서자 지난 16일 이를 철회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BBQ 치킨 이성락 사장은 취임 3주 만에 사임을 했다.

하지만 BBQ를 향한 소비자의 분노가 과연 얼마나 사그라들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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