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칼은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짐승을 죽이는 백정의 칼이 될 수도 있고, 따뜻한 가정의 행복을 위해 요리하는 요리사의 칼이 될 수도 있다.

칼은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권력을 찬탈하는 칼이 될 수도 있고, 권력을 지키는 칼이 될 수도 있고, 민초를 지키는 칼이 될 수도 있다.

칼이라는 존재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누가 사용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제도도 마찬가지다. 제도도 어떤 사람이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제도는 유용한 제도가 될 수도 있고, 해로운 제도가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자리로 갔고, 가고 있고, 갈 것이다. 그 자리에서 수많은 칼을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칼이 과연 누구를 위한 칼이 될 것인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래로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권력의 의자에 앉아 수많은 권력의 칼을 휘둘렀다. 그들 모두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라는 애국정신에 입각해서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결국 국민의 지탄을 받아야 했고, 일부는 권좌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국회에서 개헌을 논의한다. 대통령에게 쏠려있는 권력을 분산해서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개헌을 한다고 한다. 때문에 대통령 중임제, 이원집정부제, 의원내각제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그 어떠한 칼도 결국 누가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그 칼은 변함없이 ‘칼’이다. 그 칼을 갖고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백정이 될 수도 있고, 요리사가 될 수도 있다.

그 칼을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독재자가 될 수도 있고, 민주주의의 영웅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칼을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부터 탓해야 한다. 칼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그 칼을 쥔 사람이 누구냐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권력욕에 눈 먼 사람들, 기득권에 눈 먼 사람들에게 아무리 무딘 칼을 쥐어준다고 해도 그 칼은 결국 우리의 목을 겨누게 될 것이다.

우리가 칼을 권력자에게 쥐어준다면 우리 스스로 그 칼을 과연 올바르게 사용하는지 살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이다.

칼이 부엌칼이면 어떻고, 과도면 어떻고, 횟칼이면 어떠하랴. 그것을 누가 손에 쥐고 있느냐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그 칼을 쳐다보고 누가 그 칼을 휘두르는지 두눈 부릅뜨고 쳐다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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